국내에서 지난 15일 신종플루 첫 사망자가 발생한 데 이어 하루 만에 또다시 두 번째 사망자가 나와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첫 번째 사망자는 이달 초 태국 여행을 다녀온 55세 남성이고, 두 번째 사망자는 63세 여성으로 감염(感染) 경로가 불분명한 '지역사회 감염자'로 확인됐다. 한국인의 경우 독특한 식문화 등으로 인해 신종플루에 내성이 강하다는 인식도 없지 않았지만 이번의 두 사망 사건은 우리나라도 더이상 신종플루의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사실을 일깨워준 셈이다.

특히 보건당국의 안이한 대응이 환자들의 사망을 부르는 큰 원인이 됐다는 점에서 허술한 신종플루 관리체계는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일선 의료기관들은 이번 환자들에 대해 조기에 신종플루 확진판정을 하지 못했고, 그 결과 환자치료에 필요한 항바이러스제도 제때에 투입하지 못했다. 신종플루 대응 체계에 큰 허점이 있음을 그대로 노출한 것이다. 다른 나라들처럼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고 대부분 환자들이 중증없이 완치됨에 따라 국민들은 물론 정부당국까지 신종플루에 대한 경각심을 제대로 갖지 못해온 셈이다. 근래 들어 신종플루가 지역사회 감염단계로 들어가 학교 군부대 등의 집단 발병을 통해 급속 전파되고 있는 상황이고 보면 참으로 걱정이 크다.

그런 점에서 보건 당국은 신종플루의 확산을 방지하고 환자의 사망을 예방하기 위한 대책을 다각도로 강구해나가야 할 것이다. 물론 보건당국도 이번 사태를 계기로 의료기관을 찾는 발열환자에 대한 검사를 확대키로 하는 등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긴 하지만 대응강도를 높여가지 않으면 안된다는 얘기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일선 의료기관이 신종플루 환자의 발생을 막기 위한 초기 대응체계를 서둘러 구축하는 일이다. 바이러스 활동이 활발해지는 올 가을에는 신종플루가 대유행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운 만큼 백신 확보에도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감염 위험지역에서 들어오는 외국인은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고,내국인을 대상으로 한 무료접종 폭을 확대할 필요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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