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매출 30%이상 늘리기로
삼성전자(43,900 +0.46%)가 올 하반기 매출을 지난 상반기(61조1800억원)에 비해 30% 이상 늘리기로 했다. 이를 위해 사상 최대 마케팅 예산을 편성,수익의 일부를 희생하더라도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최근 이윤우 부회장 주재로 경영전략회의를 열고 수익보다는 매출 확대에 경영 역량을 집중하기로 결정했다"며 "TV,휴대폰 등 주요 사업영역에서 시장 지배력을 높여 나갈 계획"이라고 16일 밝혔다. 이에 따라 하반기 매출 목표를 상반기보다 30%가량 증가한 80조원 이상으로 책정,분기별 글로벌 마케팅 비용도 2조원 이상 투입하기로 했다.

삼성전자가 이런 방침을 정한 것은 노키아 소니 LG전자 비지오 등 국내외 경쟁 업체들의 거센 반격 예상에 따른 위기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 상반기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반도체 TV 휴대폰 LCD(액정표시장치) 등 주력 사업 전 분야에서 시장 점유율을 크게 높였다.

회사의 또 다른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침체가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면서 해외 경쟁 업체들이 신제품 출시와 가격 인하를 통해 엄청난 마케팅 비용을 투입할 것으로 보인다"며 "느슨하게 대응하다가는 어렵사리 쌓아올린 시장 점유율을 다시 내놓아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경기 회복세에 힘입어 시장의 '파이'는 커지겠지만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이라는 얘기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상황에서 하반기 영업이익 목표를 업계의 예상치보다 1조~1조5000억원 정도 낮은 5조원 선으로 책정했다. 반도체와 LCD 부문의 하반기 수익 전망이 상반기에 비해 무척 좋지만,분기별 2조원 이상으로 예상되고 있는 세트 부문의 마케팅 비용과 원 · 달러 환율 하락 추세를 감안하면 분기별 3조원의 영업이익을 내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사업 부문별로 휴대폰 사업부는 △시장 점유율 20% 돌파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 △연간 2억대 이상 휴대폰 판매 등으로 잡았다. TV 사업부는 미국 저가 브랜드인 비지오의 시장 잠식을 막기 위해 저렴한 전략 제품의 비중을 확대한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조일훈/송형석 기자 ji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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