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회전식 상품 가입한 뒤 연말쯤 정기예금으로 전환
채권 투자는 가급적 피하길
금리상승기 PB들의 전략 "대출 필요하면 찬바람 불기 전에 받아둬라"

한동안 최저 수준을 유지하던 금리가 꿈틀거리면서 투자자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소수점 한 자릿수 수준의 금리 변동도 재테크에 상당한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주요 시중은행의 프라이빗뱅킹(PB) 담당자들에게 금리상승기 자산운용 전략에 대해 물어봤다. 은행 PB 담당자들은 요약하자면 "대출은 찬바람이 불기 전에 받아놓는 게 좋고 예금은 찬바람이 불면 시작하는 게 바람직하다(강우신 기업은행 강남PB센터장)"고 조언했다.

◆회전식 정기예금에 넣어두라


공성율 국민은행 금융상담센터 재테크팀장은 "기준금리가 올해 4분기 또는 내년 초에 인상될 가능성이 높다"며 "회전식 정기예금이나 머니마켓펀드(MMF),종합자산관리계좌(CMA) 등 유동성 상품에 넣어뒀다가 금리 상승이 본격화되는 시점에 정기예금으로 갈아타는 게 좋다"고 말했다.

PB 담당자들은 특히 채권 수익률이 떨어지고 있는 만큼 MMF보다는 회전식 정기예금을 더 추천했다. 향후 금리가 상승세를 탈 것이 분명해 보이지만 언제부터 얼마만큼 오를지는 알 수 없기 때문에 단기예금에 넣어놓고 금리 동향을 살피는 게 낫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상품으로는 1개월 · 3개월 · 6개월 단위로 기간을 선택할 수 있는 회전식 정기예금을 꼽았다. 기간이 다 되면 갱신 시점의 금리가 자동 적용되기 때문이다. 이관석 신한은행 WM사업부 팀장은 "요즘 거액 자산가들은 91일물 기업어음(CP)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아직은 변동금리형 대출이 유리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기준으로 주로 사용되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상승하기 시작했다. 지난 4월부터 4개월여 동안 연 2.41%에서 꼼짝하지 않던 CD 금리가 지난 일주일 새 연 2.47%로 올랐다. 집을 사기 위해 대출을 계획하던 고객들은 변동금리형으로 받을지,고정형으로 받을지 고민이다.

은행 PB 담당자들은 고정금리와 변동금리의 차이가 1.5%포인트 이내로 좁혀지는 경우가 아니라면 변동대출이 유리하다고 조언한다. 이 팀장은 "현재 2%포인트 정도인 변동금리와 고정금리 간 격차가 1.5%포인트 이내로 줄어들면 은행이 금리변동 위험을 떠안는 대가로 저렴한 수준"이라며 "그런 경우 고정금리형 대출을 받는 것도 고려해 봄직하다"고 말했다. 정병민 우리은행 테헤란로지점 PB담당 부지점장은 "향후 경기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정부가 갑자기 고금리 정책을 쓸 가능성은 적다"며 "금리상승 속도가 빠르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아직 고정금리로 갈아탈 때는 아니다"고 주장했다.

공 팀장은 적당한 주택구입 시기와 대출 시점에 대해 "앞으로 집값이 떨어질 수도 있지만 대출금리 등 자금조달 여건을 고려하면 지금이 더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주식은 분할 매수하라

이 팀장은 "금리상승은 주가조정을 동반하기 때문에 상반기에 비해 다소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정 부지점장은 "위험자산에 대한 기대수익률이 과거보다 높아지고 있고 주가수준이나 환율이 모두 외국인들에게 매력적인 상황이어서 주식 비중을 높일 시기"라고 말했다.

하지만 분할투자를 해야 한다는 점에는 모두 동의했다. 정 부지점장은 "상반기 주식시장의 키워드가 '회복'이었다면 하반기는 '정찰'"이라며 "많은 확인과정을 거치면서 상승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분할 매수하는 게 맞다"고 조언했다. 이 팀장도 "주식 투자를 중단해야 하는 시점은 아니다"며 분할매수를 통해 평균 매입단가를 낮추는 투자 전략을 권했다.

반면 채권 투자에 대해선 4명의 PB 모두 "금리상승기에 채권은 좋은 투자상품이 아니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유창재/유승호 기자 yoocool@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