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 시내의 주요 건물 배치구조는 특이하다. 백악관을 중심으로 동쪽 바로 옆에는 재무부,서쪽에는 무역대표부(USTR),북쪽에는 미국상공회의소 건물이 자리잡고 있다. 태미 오버비 미 상공회의소 아시아 총괄 부회장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집무실에서 바로 상공회의소를 내려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백악관을 지척에 둔 상공회의소의 위상을 역설한 것이다.

오버비 부회장은 상공회의소 부회장으로 취임한 뒤 아시아 국가를 총괄하고 있지만 특히 한국 관련 업무에 50% 이상의 시간을 투입하고 있다. 그는 "미 의회의 한 · 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이 최대 과제"라며 "미 상공회의소가 정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음 달 중순에는 짬을 내 서울에도 다녀올 예정이다. 자신의 후임으로 다음 달 1일 주한 미 상공회의소 대표에 취임하는 에이미 잭슨 전 USTR 부차관보와 업무 인수인계를 하기 위해서다.

오버비 부회장은 1988년 미국 다국적 기업 소속으로 한국에 건너갔다가 1995년부터 주한 미 상공회의소에서 근무한 지한파다. 그의 한국 사랑은 남다른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상공회의소에서 일하는 동안 FTA 등 한 · 미 경제관계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6월 이명박 대통령으로부터 은탑산업훈장을 받았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007년 그에게 명예시민증을 수여했다. 오버비 부회장은 한국에 있을 때 할리데이비슨 오토바이를 타고 전국 여행을 다녀 이목을 끌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