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안정된 흐름을 보이면서 보험료 인하가 이뤄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도 비교적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손해보험사들의 보험료 수입 대비 보험금 지급 비율을 가리키는 손해율이 낮으면 보험료 인하 요인이 된다.

하지만 손보사들이 보험료 인하는 외면하면서 마케팅 비용 등 사업비는 많이 쓴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 손해율 낮은데 보험료 제자리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2008 회계연도(2008년 4월~2009년 3월) 69.6%에 이어 지난 4월 70.9%, 5월 70.9%, 6월 70.4%를 기록했다.

다만 7월에는 휴가철을 맞아 차량 운행이 늘어나면서 손해율이 73.5%로 일시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보험의 손익 분기점이 되는 손해율은 평균 71%다.

손보사들은 보험료 인하 여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보험료를 내린 지 1년 정도 밖에 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손해율 전망도 불확실하다는 점도 들고 있다.

자동차 보험료는 작년 8∼9월에 2∼6% 내렸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차량 운행이 증가하고 사고도 늘어나고 있다"며 보험료 인하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금융당국 관계자도 "신차 판매가 늘어난 덕분에 보험료가 많이 들어와서 손해율이 낮게 나타났지만 교통사고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해율이 좋은 대형 손보사만 보험료를 인하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지만 대체로 부정적인 반응이다.

중하위 손보사가 영업 경쟁력을 잃지 않으려고 따라 내리게 되고 결국 경영난을 겪게 될 것이라는 얘기다.

그러나 향후 손해율 안정에 우호적인 여건도 많아 손보사들이 보험료 인하를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예금보험공사는 이달 발표한 '최근 손보사 자동차보험 손익개선 주요 원인 및 전망' 보고서에서 손해율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그 배경으로 휘발유 가격 상승세와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헌 결정에 따른 안전운전 경각심 증대를 꼽았다.

또, 예금보험료율이 0.3%에서 0.15%로 인하되면서 손보사들이 예금보험공사에 납부해야 하는 보험료 부담이 약 500억 원 줄어들 것으로 추정했다.

보험소비자연맹은 "손보사들이 손해율이 나쁠때는 보험료를 곧바로 올리면서 내릴 필요가 있을 때는 온갖 핑계를 대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정부 정책과 관련한 요일제 참여 승용차에 대한 선별적 보험료 할인에만 신경쓰고 있다.

손보사들은 이마저도 할인 폭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 자동차보험 사업비는 `아낌없이'
2008 회계연도에 손보사들이 쓴 자동차보험 사업비는 3조1천947억 원으로 애초 계획했던 3조328억 원보다 1천619억 원 많았다.

한화손보는 오프라인 영업에서 637억 원을 지출할 예정이었지만 실제는 778억 원을 사용했다.

대형사 중에 삼성화재는 오프라인 영업에서 9천89억 원을 집행해 애초 계획한 금액보다 439억 원을 초과 사용했다.

LIG손해보험은 3천469억 원의 사업비를 예상했지만 실제는 3천814억 원을 썼다.

다만, 교보악사자동차보험과 더케이손보는 계획했던 것보다 각각 73억 원과 9억 원을 아껴 사용했다.

이들 회사는 이를 토대로 올해 자동차 보험료를 각각 0.7%, 0.8% 인하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윤정 기자 merci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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