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면담 성사 여부 관심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14일 오후 4박5일간의 방북 일정을 마치고 돌아올 예정이다.

현대그룹과 현대아산에 따르면 현 회장은 지난 10일 북한에 억류된 직원 석방과 대북 경협 사업 활로 개척을 위해 평양을 전격 방문한 뒤 예정된 일정을 이틀이나 연장했으며 이날 오후 경기 파주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를 통해 들어올 계획이다.

출입사무소를 통과해 입경하는 시각은 오후 2∼4시로 예상된다.

조건식 현대아산 사장은 이날 오전 10시께 임원진과 함께 방북, 개성에 있는 북한의 출입사무소에서 현 회장을 맞아 함께 들어올 계획이다.

현 회장은 남한에 도착하는 즉시 방북 성과에 대한 성명을 발표하거나, 곧바로 그룹 사옥으로 이동해 기자회견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북한이 넉달 넘도록 억류하고 있던 현대아산 직원 유성진(44)씨가 지난 13일 석방됨으로써 현 회장 방북의 첫 성과로 평가되고 있다.

하지만 현 회장 방북의 주요 목적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의 면담을 통한 현안 협의로 알려진 만큼 김 위원장과의 면담 가능성이 방북 일정 내내 제기됐지만, 이날 오전까지도 확인은 되지 않고 있다.

다만, 김 위원장이 현 회장의 방북 기간 함경남도 함흥과 강원도 원산에서 시찰이나 현지 지도 등을 했다고 북한 매체가 보도함에 따라 북한 지방에서 둘의 만남이 있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이 평양으로 이동, 이날 오전 조찬 형식으로 현 회장을 만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대북 소식통들을 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동경 기자 hopem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