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방송은 나흘째 침묵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방북 나흘째인 13일에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만났는지는 불확실하다. 지금까지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0일 현 회장이 개성을 경유해 평양에 도착했다고 짤막하게 보도한 뒤 현 회장의 움직임에 대해서는 침묵을 지키고 있다.

억류됐던 유성진씨가 이날 풀려났다는 점에서 현 회장과 김 위원장의 회동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됐지만 일단 만나지 못했을 가능성 쪽에 무게가 실린다.

실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함경남도 함흥시에 머물렀던 김 위원장이 강원도 원산시로 이동,'송도원 청년야외극장'을 현지지도 했다고 전했다. 보도대로라면 김 위원장은 11일 함흥에 있다가 12일쯤 원산으로 이동했다는 얘기다. 평양에는 가지 않았다는 의미다. 평양내 백화원 초대소에서 체류해온 현 회장이 김 위원장을 면담하려면 원산으로 이동해야 가능하다. 일각에선 이동 가능성도 제기된다.

물론 김 위원장이 평양에 머물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북한 언론의 보도는 통상 실제상황과는 며칠의 시차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대북 전문가는 "몇 개월 전부터 현대아산과 북측 실무자선이 접촉,억류자 석방과 남북현안 등에 대해 모종의 협상을 매듭지은 상태"라며 "현 회장과 김 위원장이 만날 가능성은 높다"고 말했다.

때문에 현 회장이 귀경 예정일인 14일 김 위원장과 전격 회동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물론 일각에서는 현 회장의 방북 당일인 10일이나 11일 오전 김 위원장을 미리 만났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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