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동해 북방한계선을 넘었다가 북한에 나포된 '800연안호' 선원들은 일단 이번 석방에서 빠져 언제 귀환할지 주목된다.

한 정부 고위 관계자는 현정은 회장 방북전 기자들에게 "북한에 억류 중인 우리 국민들의 석방을 위해 (북측과) 치열한 물밑접촉을 했다"고 밝혔다.

현 회장은 북측 관계자들과의 회동에서 북한에 억류 중인 현대아산 직원 유성진씨 석방 외에도 800연안호 선원의 조기 송환도 함께 거론했을 가능성이 높다.

전망은 엇갈린다. 한 대북 전문가는 "지금까지 유씨 카드로 남북관계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했던 북한이 연안호 카드까지 순순히 내놓을지는 미지수"라며 "지난달 현대아산과 북한 당국이 중국에서 접촉했을 당시에도 유씨 석방 이외 억류자 문제는 거론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대북 소식통은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 4일 방북 떄 남측 억류자 전원을 풀어줄 것을 김 위원장에게 전달했다"며 "현 회장까지 불러들여 '통큰 협상'을 하려는 북한이 연안호 선원까지 풀어줄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유씨 석방으로 남북관계가 화해무드로 돌입하면서 연안호 서원 4명의 송환도 조기에 실현될 가능성이 높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