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즈 하나. 러시아를 제외한 유럽의 도시 중 서울과 가장 가까운 곳은? 정답은 핀란드의 수도 헬싱키다. 핀에어의 헬싱키 직항편 비행시간이 서울에서 유럽으로 향하는 직항 노선 중 가장 짧은 것.헬싱키 반타공항이 유럽 내 다른 도시로 들어가는 관문 역할을 하는 게 자연스러운 이유는 하나 더 있다. 평균 35분밖에 안 걸리는 짧은 환승시간이 그것이다. 유럽의 관문으로서의 헬싱키는 시골처녀처럼 수수한 매력이 돋보이는 도시.'발틱해의 아가씨'란 별칭에서도 연상되는 '화장기 없는 맨얼굴의 유럽'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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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ke 1 시골처녀처럼 순수한 도시

헬싱키 구경은 걸어서도 할 수 있어 부담없다. 원로원 광장과 대성당 등의 관광명소를 걷거나 트램을 이용해 둘러 볼 수 있다. '가장 푸른 유럽의 수도'(The greenest European Capital)로 불릴 만큼 푸른 숲과 공원이 많은 점도 걷기여행이 매력적인 이유다.

원로원 광장과 대성당이 헬싱키의 상징으로 꼽힌다. 핀란드 국교인 루터복음교의 총본산인 대성당이 원로원 광장 위쪽에 자리해 있다. 광장 오른편에 학생 수 3만명인 헬싱키대,왼편에는 의회 건물이 있다. 사각형의 원로원 광장 한가운데에 알렉산드르 2세의 동상이 서 있다. 알렉산드르 2세는 농노제를 폐지해 '해방황제'라고도 불렸던 러시아의 황제.러시아가 핀란드를 지배할 당시 핀란드를 위해 좋은 일을 많이 한 것을 기리기 위해 세웠다고 한다.

에스플라나디 광장 양옆에는 헬싱키를 대표하는 에스플라나디 거리가 지나간다. 거리 입구에 하얀 원형 건물인 스웨덴 극장과 북유럽에서 가장 큰 스토크만 백화점이 있다. 유명 호텔을 비롯해 다양한 디자인 브랜드 숍이 모여 있다. 거리의 벤치에 앉아 햇볕을 쬐며 밀어를 나누는 연인들의 모습이 사랑스럽다. 라이브 공연이 이어지는 노천카페 풍경도 흥겹다.

에스플라나디 거리에서 항구쪽으로 나오면 마켓광장이 나온다. 헬싱키 시민의 부엌이라고 하는 곳이다. 생선과 야채 과일 등 식재료와 수공예 기념품을 파는 노점도 많이 보인다. 간단하게 요기할 수 있는 포장마차 카페 분위기도 인상적이다. 스토크만 백화점 근방의 아테네움 미술관도 필수 코스.18세기 이후 핀란드의 회화,조각과 네덜란드 이탈리아의 고전 미술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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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ke 2 암반교회와 시벨리우스 공원

템펠리아우키온 암반교회가 신기하다. 거대한 바위를 뚫어 조성한 교회로 그 분위기가 장중해 절로 마음이 차분해진다. 구리선으로 만든 원형 동판으로 지붕을 얹었으며 바위와 지붕 사이에는 180여장의 유리로 창을 내 자연 채광이 되도록 했다. 음향효과가 뛰어나 콘서트나 음반녹음실,그리고 결혼식장으로도 사용되고 있다.

시벨리우스 공원도 찾아보자.시벨리우스는 핀란드의 국민음악가. 교향시 '핀란디아'로 잘 알려져 있다. 공원에서는 600개의 은색 철제 파이프로 된 기념비와 시벨리우스의 두상 부조를 볼 수 있다. 공원 옆 커다란 호숫길을 따라 산책하기 좋다.

수오멘린나 요새는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유산.18세기 후반 헬싱키 앞바다에 있는 6개의 섬을 연결해 만든 해상 요새다. 스웨덴 통치하에 있을 때 러시아의 침입에 대비해 만들었다고 한다. 1808년 러시아의 침공 이후 100년 동안 러시아군이 주둔했던 수난의 역사를 갖고 있다.

요새에는 '박물관 섬'으로 불릴 정도로 다양한 박물관이 있다. 천천히 걸어 2시간 걸리는 데이트 코스가 좋기로 소문이 나 있다. 섬 안에 있는 카페와 레스토랑 투어도 재미있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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