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골프여행 시장이 많이 위축됐다. 여전히 진행 중인 글로벌 금융위기 탓에 골프를 포함한 해외여행 심리가 꽁꽁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신종플루까지 골퍼들의 발목을 붙잡고 있다. 반대로 국내 골프는 유례없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 수도권은 물론 지방 골프장까지 연일 만원사례다. 피서를 겸해 해외로 향했던 골퍼들이 국내로 발길을 돌리고 있는 데다,지방 골프장의 그린피 인하효과로 신규 수요도 커지고 있어서다. 주말 부킹은 이래저래 더 어려워지고 있는 형편이다. 주말라운드의 대안은 역시 가까운 해외에서 찾을 수밖에 없다. 비행기로 1시간 거리에 있는 중국 산둥반도의 골프장을 주목하자.칭다오의 캐슬렉스GC가 품위있는 주말라운드를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영국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

캐슬렉스GC는 칭다오공항에서 1시간 정도 떨어진 핑두에 위치해 있다. 총 36홀 규모의 매머드 코스다. 미국 남자프로골프협회(PGA) 국제규격의 스카이 · 힐 코스 18홀(파72,7493야드)과 밸리 · 레이크 코스 18홀(파72,7245야드)로 조성돼 있다. 2007년 사조그룹이 제너시스GC를 인수해 전면 리뉴얼한 골프장이다. 삼성에버랜드 조경팀이 코스 조경을 디자인했다. 캐슬렉스의 코스 전담팀이 현지에 상주하며 코스를 관리해 그 수준이 남다르다는 소리도 듣는다. "영국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를 연상시킨다"는 평을 하는 골퍼들도 있다.

클럽하우스와 골프텔 등 최고급 부대시설도 자랑한다. 116실의 골프텔의 경우 5성급 호텔 수준이다. 또 룸가라오케,한방마사지룸,중대형 연회실,천연잔디 연습장,스포츠바,전통공연장,가든파티장 등의 부대시설도 라운드 뒤 남은 시간을 보내기에 편하다.
[칭다오 캐슬렉스GC] 계곡 너머 호수… 자연 닮은 필드서 주말 라운드

#전원풍의 스카이 · 힐코스

스카이와 힐 18홀 코스는 전원풍의 코스 디자인이 특징이다. 코스 주변 풍경이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그러나 코스공략은 쉽지 않다는 평이다.

스카이 6번 홀은 거리가 긴 파3홀.깊고 넓은 계곡을 넘겨야 하는 데다 그린 앞의 대형 벙커도 부담스러운 짧은 홀이다. 한 클럽 길게 잡고 그린 왼쪽을 겨냥하는 게 좋다.

스카이 7번홀은 세컨드샷 지점에서 왼쪽으로 심하게 꺾인 파5홀.티샷보다 세컨드샷이 중요한 홀이다. 세컨드샷은 왼쪽 방향이 지름길이지만 페어웨이와 러프의 구분이 명확치 않아 신경쓰인다. 그린 오른쪽 벙커가 서드샷 공략에 이상적인 지점이다.

힐 4번홀은 그린 앞자락이 낮고 턱이 높은 포대그린의 파3홀이다. 온그린에 실패해도 어프로치샷이 용이한 홀이다. 그러나 그린의 굴곡이 심한 편이어서 퍼트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힐 9번홀은 계곡을 넘겨야 하는 티샷부터 부담스러운 파4홀.특히 그린 앞 전체를 가로막고 있는 커다란 벙커가 위협적이다. 그린 중앙보다 약간 왼쪽 지점을 목표로 실거리보다 2~3클럽 더 보는 게 안전하다.

#계곡 너머의 물, 밸리 · 레이크 코스

밸리와 레이크 18홀 코스는 어렵기로 악명높다. 코스 공략루트를 잘 짠 뒤 매샷 신중을 기하지 않으면 마지막에 받아든 스코어카드를 보고 절망할 가능성이 높다.

레이크 8번홀은 긴 거리와 오르막 포대그린의 파4홀.대형 그린도 파세이브를 방해하는 까다로운 홀이다. 세컨드샷에서 오르막 그린 앞 두개의 벙커를 피하는 게 관건.실거리보다 1~2클럽 길게 잡고 그린 뒤 잔디벙커 방향으로 공략한다. 퍼트감각이 떨어지면 3퍼트가 나오기 십상이다.

밸리 4번홀은 티잉그라운드에서 그린까지의 페어웨이가 뱀이 기어가는 모습처럼 보이는 파5홀이다. 티샷은 좌우로 빠지지 않고 페어웨이 중앙에 올려야 한다. 세컨드샷은 한발 늦춰 페어웨이 중앙을 가로지르는 계곡 해저드 앞까지만 보내는 게 정석이다.

밸리 7번홀은 페어웨이와 그린 전체가 해저드로 둘러싸인 아일랜드 그린의 파3홀이다. 골퍼들이 '공포의 홀'이라며 두려워하는 홀이다. 아름답지만 치명적인 '팜파탈'을 연상시킨다고 할까. 주변 경관에 취해 샷이 흔들리면 해저드로 직행해 무너질 수 있기 때문이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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