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국내에 선보인 '2010년형 뉴 MKZ'는 포드의 럭셔리 브랜드인 링컨의 중형 세단이다. 대형 세단인 MKS,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MKX와 함께 'MK 시리즈'를 형성하고 있다.

MKZ를 시승하고 나서 가장 인상적인 점은 정숙성이었다. 가속페달을 밟으니 별 소음 없이 차가 부드럽게 나아갔다. 정숙성 측면에선 세계 최고라고 불리는 렉서스와 견줘도 결코 뒤지지 않는 수준이란 생각이 들었다. 이는 엔진소리 등 각종 소음을 없애기 위해 여러 곳을 보완한 덕분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윈드실드(앞유리)는 이중접합유리 구조로 만들었다. 천장과 바닥엔 새로운 재질의 흡음재를 넣었다. 차체와 문짝의 접합도도 높였다. 자체 실시한 소음 측정 결과 노면 소음,풍절음,엔진 소리 등에서 경쟁 차종인 렉서스 ES350이나 어큐라 TL보다 더 조용했다고 포드 측은 밝혔다.

주행 성능도 양호했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97㎞(60마일)에 도달하는 데 걸린 시간은 7.1초.예전 모델에 비해 0.6초 빨라졌다. 이 차는 세계 10대 엔진으로 선정된 3.5ℓ V6 듀라텍 엔진을 장착했다. 최고 출력이 267마력이고,최대 토크는 34.4㎏ · m다. 6단 셀렉트시프트 자동변속기를 달아 변속도 부드러웠다.

천연 알루미늄과 나무 등을 곳곳에 사용한 인테리어도 고급스러웠다. 특히 에스턴마틴 등 명차에 적용되는 100년 전통의 스코틀랜드 브리지 오브 위어사의 가죽으로 만든 시트는 부드러우면서도 럭셔리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그동안 한등급 위인 MKS에만 쓰였던 가죽 시트인데,이번에 뉴 MKZ에도 기본 사양으로 적용됐다.

시동을 걸면 계기판에 불이 들어오면서 화살표가 돌아가는 웰컴 라이팅 기능이 있어 운전하는 재미를 더해 줬다. 600와트 출력을 내는 12개 앰프와 14개 스피커를 갖춘 오디오 시스템도 웅장한 사운드를 품어냈다. 윈드실드에 습기가 감지되면 스스로 작동하는 '빗물 감지 와이퍼'가 있어 편리했다.

한 가지 단점을 꼽으라면 연비다. 뉴 MKZ의 공인연비는 8.4㎞/ℓ다. 국내 시장에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는 현대자동차 제네시스 10.0㎞/ℓ(배기량 3.3ℓ 기준),렉서스 ES350 9.8㎞/ℓ 등보다 낮다. 가격은 4400만원.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