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 산하 국방대(NDU) 재단 이사에 한인이 처음으로 선임됐다.

주인공은 한인사회에 문화재 기증자로 잘 알려진 체스터 장(71 · 한국명 장정기 · 사진)이다. 장씨는 현재 미국 연방항공청(FAA) 항공고문관으로 재직 중이며,2006년부터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미술관(LACMA) 이사직도 맡고 있다. 장씨는 "지난달 24일 4년 임기의 국방대학 재단 이사로 선임됐다는 통보를 받았다"면서 "전체 이사 20명 중 동양인으로는 처음"이라고 밝혔다.

장씨는 서던캘리포니아대(USC) 학군장교(ROTC) 출신으로 군과 민간 조종사를 거쳐 1975년부터 FAA에 들어가 국내외에서 줄곧 항공기 승무원 교관과 조종사 검열관으로 일해왔다. 1987년부터 1992년까지 사우디 주재 FAA 총책임자로 근무하면서 1차 걸프전 당시 민간 항공 분야의 전투 지원을 총괄했다. FAA에 몸담으면서 공군전쟁대학(AWC)과 NDU를 졸업했다.

미국 국방부가 운영하는 최고의 군교육기관인 NDU는 고등 군사훈련과 교육,국가안보전략 개발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재단 이사는 이 대학의 교육과 연구에 관여하고 매년 미국애국자상(APA) 수상자를 결정한다.

장씨는 "한인들이 미국 주류사회 여러 분야에 많이 진출했지만 군 분야에서는 아직 장군을 배출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국방대학교 이사직으로 있으면서 하루빨리 한인 출신 장군이 나오도록 여러모로 힘쓰겠다"고 밝혔다.

장씨는 명성황후 동생인 민영휘의 외손자로 서울에서 태어나 1958년 가족들과 LA로 이민갔다. 그는 오래 전부터 수집해온 한국의 고문화재를 스미스소니언과 LACMA,USC,게티박물관,하와이대 한국관 등에 기증해온 것으로 유명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