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가 여전히 침체한 상황에서 끝없이 추락하는 운임지수 등으로 영업환경이 계속 악화해 해운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12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에 따르면 1주일 단위로 집계되는 컨테이너 운임지수(HR)는 지난 5일 현재 340.2포인트를 나타내며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주 대비 6포인트가 하락하며, 최근 3개월 새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한 것이다.

벌크선 운임지수(BDI)도 이달 들어 하락세가 이어져 10일 현재 2,689포인트로, 지난 5월21일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BDI는 5월 이후 강세를 보이다가 6월에는 4,200포인트를 넘어서기도 했으나, 이후 다시 등락세를 거듭하다 최근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HR와 BDI는 컨테이너선과 벌크선 운임의 기준이 되는데, 낮은 지수는 이들 선박이 운송하는데 드는 운임이 낮다는 것을 의미해 기업실적과 직결된다.

실제로 업계 1, 2위를 다투는 대형 선사들도 부진한 실적으로 고전하고 있다.

한진해운의 2분기 매출은 1분기 대비 6.4% 감소하며 1조6천여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손실은 2천870억원으로 1분기보다 다소 늘었다.

현대상선도 2분기 매출이 1분기보다 15% 줄어들며 1조4천여억원으로 집계됐고, 영업손실도 1천465억원으로 증가했다.

자금난을 견디지 못한 중소 해운업체들의 법정관리 신청도 속출하고 있다.

세림오션쉬핑이 해운업체로는 올해 들어 네 번째로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고, 법정관리를 신청하는 중소 해운사가 더 늘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세림오션쉬핑은 연간 매출 100억원 안팎으로 업계 100위권의 해운업체다.

이런 가운데 공정거래위원회가 대량화물 화주의 해운업 진출을 허용할 움직임을 보여 기존 해운업계의 입지를 더욱 좁히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업황이 좋지 않아 불안감이 다시 커지고 있다"며 "3분기부터는 상황이 나아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taejong75@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