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듭된 연기 끝에 우리나라의 최초 우주발사체인 '나로호(KSLV-Ⅰ)' 발사일이 오는 19일로 최종 결정됐다.

교육과학기술부는 한국과 러시아 기술진이 발사 일정을 협의한 결과 기상상황,국제기구 사전 통보 등의 조건을 고려해 오는 19일을 나로호의 발사일로 확정하고 20일부터 26일까지를 발사예비일(기간)로 설정했다고 11일 발표했다.

이상목 교과부 과학기술정책실장은 이날 "항공우주연구원,기상청,국토해양부 등 관련 기관들이 협의한 끝에 발사 예정일인 19일의 기상상황이 나쁘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발사일로 결정했다"며 "하지만 태풍 등에 대한 정확한 예측은 발사 1주일 이전 시점에서야 가능한 만큼 지속적으로 기상상황을 점검해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발사시간은 오후 4시40분~오후 6시37분으로 이전과 동일하다.

앞서 교과부는 러시아 현지에서 수행된 나로호 1단 연소시험 결과 나로호 발사가 가능하다는 러시아 관련 기관의 최종 결론을 공식적으로 확인한 후 발사준비검토위원회를 열어 나로우주센터의 발사준비 현황과 해외 통보 등 발사에 필요한 조치사항들을 검토했다.

이주진 항공우주연구원장은 발사 준비상황에 대해 "현재 나로호는 1단과 2단 발사체가 결합된 상태로 모든 점검을 마쳤으며 발사체와 위성의 배터리를 충전하는 단계에 와 있다"고 설명했다.

나로호는 길이 33.5m,지름 2.9m,무게 140t 규모의 로켓으로 1단(하단) 액체연료 로켓은 러시아 흐루니체프사가,2단(상단) 고체연료 로켓은 우리나라가 각각 개발했다. 나로호는 발사 4일 전 다시 한번 점검을 받게 되며 발사 이틀 전에 발사대로 이송돼 세워진다. 발사일 하루 전에는 기립된 상태에서 최종 점검이 이뤄지며 발사 당일에 이르러 연료인 케로신(등유)과 액체산소가 주입된다. 발사 18분 전에는 모든 준비가 완료되며 발사 15분 전 발사 책임자인 조광래 항우연 발사체연구본부장이 발사버튼을 누르면 900초 카운트다운이 시작된다. 이후 나로호는 자동 프로그램에 의해 우주를 향해 발사된다. 이 원장은 "날씨가 가장 중요한 변수로 발사장 주변에 낙뢰구름이 있거나 초속 15m 이상의 바람이 불 경우 발사가 연기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원장은 지난달 31일 러시아에서 실시된 연소시험이 나로호에 장착된 RD-151엔진이 아닌 RD-191엔진으로 수행됐다는 의혹에 대해 반박했다. 항우연에서 배포한 러시아 기관의 확인서에 따르면 RD-151과 동일한 엔진이 연소시험에 사용됐다. 그는 또 RD-151이 RD-191에 비해 추력이 떨어진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두 엔진은 실제로 동일한 하드웨어와 성능을 가지고 있으나 RD-151이 나로호의 비행목적에 맞게 튜닝돼 제작된 것"이라고 밝혔다.

황경남 기자 knh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