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이 발끈했다.

아프리카를 순방 중인 클린턴 장관은 10일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외교적인 견해를 묻는 한 대학생에게 공개적으로 목소리를 높였다. 콩고의 수도 킨샤사에서 열린 젊은이들과의 공개포럼에서 한 대학생이 콩고 문제에 대한 중국과 세계은행의 개입에 대해 "클린턴 전 대통령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느냐"고 질문한 게 발단이었다.

클린턴 장관은 "내 남편이 무엇을 생각하느냐를 알고 싶으냐"고 되물은 뒤 "내 남편이 국무장관이 아니고 내가 국무장관"이라며 격앙된 어조로 답변했다. 이어 "내 남편의 의사를 전달하는 역할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