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재정지출을 통해 돈을 풀고 있지만 기업들이 좀처럼 돈을 쓰지 않으면서 시중 통화량 증가 속도는 더디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신은서 기자가 보도합니다. 통화량 증가 속도가 13개월째 둔화되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시중 통화량을 나타내는 광의통화는 6월 기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6% 늘었습니다. 월별 증가폭만 봤을 때 2년 9개월만에 최저 수준입니다. 기업들이 좀처럼 돈을 쓰지 않아 시중 자금이 풀리지 않고 있는 것입니다. 실제로 지난 6월 기업의 원화대출금은 전달보다 7천억원 줄었습니다. 광의통화에 장기저축성예금 등을 더한 금융기관유동성의 전년동월대비 증가율도 지난 6월 7.0%를 기록하며 전월 7.3%보다 낮아졌습니다. 이에 반해 6월 기준 협의통화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8.5% 늘어 6년 10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협의통화는 민간이 보유한 현금과 은행 요구불예금, 수시입출금식예금(MMDA)을 합한 것으로 단기유동성자금의 지표가 됩니다. 항목별로는 정부 재정지출 확대 등으로 요구불예금은 대폭 증가한 반면 저금리와 지방정부의 자금인출로 인해 수시입출식 예금은 증가규모가 전달보다 줄었고 MMF 자금도 대폭 감소했습니다. 금융 전문가들은 정부의 유동성 공급이 시중 자금으로 연결되는 속도가 더딘 만큼 당분간 금리 인상 등 본격적인 출구전략은 나타날 확률이 적을 것으로 진단했습니다. WOW-TV 뉴스 신은서입니다. 신은서기자 esshi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