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화장품 브랜드들이 40만~100만원대에 이르는 초고가 제품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국내 여성들이 피부에 투자하는 비용을 아끼지 않는 성향을 겨냥,최첨단 기술과 희귀성분 등을 내세워 가격을 올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프랑스 화장품 시슬리는 다음 달 1일 85만원짜리 나이트케어 세럼 '수프리미아'(50㎖)를 출시한다. 샹테카이가 가을 신제품으로 내놓은 '나노 골드 에너자이징 아이크림'도 15㎖가 38만원에 달해 용량을 감안하면 시슬리보다 비싸다. 또 달팡의 재생 세럼 '스티뮬 스킨 리프트 리뉴얼 시리즈'(5㎖ · 6개)는 52만원,랑콤의 나이트크림 '세크레 드 비'(50㎖)는 45만원에 각각 선보인다.

에스티로더도 초고가 라인인 '리-뉴트리브'의 데이크림과 나이트크림을 각각 55만원에 출시하고,디올의 '로 드 비'는 아이크림 · 세럼 · 크림 등을 121만원짜리 세트로 선보인다. 지금까지 국내에 출시된 화장품 중 최고가는 스위스퍼펙션의 '시크릿 마스크팩'으로 15장이 무려 250만원에 이른다.

화장품이 비쌀수록 효능이 비례하는 것은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지만 소비자들이 '비싼 제품은 효능이 좋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심리로 출시 전부터 예약자가 줄을 설 정도다. 업계 관계자는 "백화점의 화장품 가격에는 매출 수수료 30%가 포함돼 있는 데다 원료비는 비중이 낮다는 점을 유념하고 구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