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태 쌍용자동차 법정관리인은 "가능한 빠른 시간 내에 회사를 국내외 투자자에 매각할 계획"이라고 9일 밝혔다.

박 관리인은 이날 오후 조업 재개 준비를 하고 있는 쌍용차 평택공장을 둘러보다 취재진과 만나 "회생계획의 최대 관건이었던 구조조정 문제가 해결됐고 공장 정상가동 준비도 끝났기 때문에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곳이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관리인은 이어 "다만 투자자는 쌍용차를 정상궤도에 올릴 수 있는 의지와 능력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 전제조건"이라며 "쌍용차가 독자적인 자금동원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국내나 해외 투자자 매각 모두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쌍용차의 회생가능성에 대해 "회생의 두가지 문제가 구조조정과 자금확보의 문제였는데 하나는 해결됐다"며 "정부에서 자금 지원에 부정적인 입장이지만 생산재개와 시장확보 등 쌍용차가 정상화되는 과정을 보면 정부와 채권단도 생각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다행히 노조의 점거파업 기간에 시설이 많이 훼손되지 않았다"며 "열흘 안에는 완성차 생산재개가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극적인 노사 합의를 이뤄 파업사태를 끝낸 쌍용차는 7일과 8일 공장 청소 및 시설 점검을 마치고 9일부터 일부 라인 시험가동에 들어갔다.

쌍용차는 10일부터 A/S용 부품 일부 생산을 재개하고 12일께부터는 전 공장을 재가동해 완성차를 생산할 계획이다.

차기웅 홍보팀 과장은 "생산.조립라인에 마무리 작업만 남긴 차량 등 생산공정에 있는 차 100여대가 남아있어 공장이 재가동되면 곧 완성차가 생산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평택연합뉴스) 심언철 김동규 기자 press108@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