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의 1 · 2차 협력업체 중 상당수는 10일부터 조업을 재개하기로 했다. 쌍용차가 당초 예상보다 빨리 공장 가동에 나서기로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부 업체들은 현금으로 결제 받기 어려울 것이란 점을 들어 좀더 추이를 지켜보기로 했다.

쌍용차 협력업체들의 모임인 협동회의 최병훈 사무총장은 "1차 협력업체 120여 곳이 휴업 중인데,회원사를 대상으로 즉시 가동 준비에 나설 것을 요청했다"며 "국내 자동차부품업체들의 집단 여름휴가가 끝나는 10일에 맞춰 본격적인 조업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협력업체 직원 40~50명은 지난 주말에도 평택공장을 찾아 공장 내에 남아있는 부품 및 시설물 재고를 파악했다. C사 임원은 "쌍용차 노사교섭이 타결되지 않았다면 지금쯤 청산 계획을 세우고 있었을 것"이라며 "생산 재개가 이뤄지는 건 다행이지만 앞으로는 부품대금을 현금으로만 받을 방침"이라고 전했다.

일부 업체들은 휴업기간을 좀더 연장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쌍용차의 대금결제 능력이 의심돼서다. 협력업체들은 이와 별도로 쌍용차 노사 양측에 일부 부품 및 시설물 파손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진행하기로 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