췌장세포를 인슐린을 생산하는 베타세포로 전환시킬 수 있는 방법이 발견됨으로써 1형(소아)당뇨병 치료에 새로운 전기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 국립보건의학연구소(INSERM)의 파트릭 콜롱바(Patrick Collombat) 박사를 중심으로 한 유럽연구팀은 췌장의 알파세포에 있는 Pax4 전사인자(transcription factor)를 활성화하면 인슐린을 생산하는 베타세포로 전환한다는 사실을 쥐실험을 통해 밝혀냈다고 미국의 온라인 과학뉴스 전문지 사이언스 데일리가 7일 보도했다.

콜롱바 박사는 알파세포에 있는 Pax4 전사인자의 스위치를 강제로 켜면 알파세포가 베타세포로 변하고 이때 췌장은 알파세포가 부족하다는 것을 알고 다시 새로운 알파세포를 만들어 낸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베타세포만을 선별적으로 죽이는 물질을 주입해 당뇨병을 유발시킨 쥐에 알파세포로부터 전환된 베타세포를 주입해 보았다.

그 결과 혈당이 조절되면서 당뇨병 쥐들은 오랫동안 생존했다.

1형당뇨병은 면역체계가 베타세포를 외부물질로 오인, 공격함으로써 발생하는 일종의 자가면역질환으로 환자는 베타세포가 크게 부족하기 때문에 평생 인슐린 주사를 맞아야 한다.

췌장의 알파세포는 글루카곤이라는 호르몬을 만들어 낸다.

이 호르몬은 혈당수치가 낮을 때 혈당을 올림으로써 인슐린과는 정반대의 기능을 수행한다.

전사인자는 세포의 기능과 관련된 여러 유전자의 발현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이 연구결과는 과학전문지 '세포(Cell)' 최신호(8월7일자)에 실렸다.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skh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