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역세권 개발 구역 지정을 앞두고 통합 개발에 반대해 온 서부이촌동 주민들의 반발이 극에 달하고 있습니다. 해당 구청은 따로 개발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지만 결정권을 가진 서울시는 여전히 통합 개발을 밀어붙이고 있어 갈등은 깊어져 가고 있습니다. 이지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벌써 2년째 통합 개발을 두고 갈등을 빚고 있는 서울 용산역세권 일대. 지난 달 서부이촌동을 사업 구역에 포함시키는 내용의 계획안이 승인되자, 주민들의 반발은 극에 달했습니다. 지은지 10년 채 안 된 아파트를 허무는 통합 개발은 아예 있을 수 없다는 겁니다. 김동환 성원아파트 비대위 총무 "10년 정도밖에 안 된 아파트를 부수고 우리 서민들의 한강 조망권까지 있는 자들이 누리게 한다면 형평성에도 어긋나고, 환경 조건이 이미 충분하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전부가 존치를 원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해당 지자체인 용산구청이 받은 주민 의견서에서도 반대 의사가 반을 훨씬 넘어섰습니다. 이처럼 거리를 좁힐 수 없다 보니 구청 측은 일단 주민들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통합 개발이 아닌 분리 개발로 일부 새 아파트 단지들은 존치 구역으로 남기기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겁니다. 하지만 사업의 열쇠를 쥐고 있는 서울시는 정작 난색을 표하고 있습니다. 원칙상 통합 개발을 하는데 변함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서울시 도시관리과 관계자 "통합 개발이 원칙이다. 구청에서 (반대의견서) 온다면 검토는 해봐야겠지만. 3천여 명이 의견을 냈다는데 제3자도 있는 것 같다. 그 숫자를 전적으로 믿을 순 없다." 시행자인 용산역세권개발은 나날이 불어나고 있는 금융 비용 탓에 타협점을 빨리 찾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분리 개발을 해서라도 사업이 속도를 내야만 지금의 자금 부담을 덜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용산역세권개발 관계자 "우리는 원칙이 정해지면 따를 수 밖에 없지만 사업이 차질을 빚지 않고 더 빨리 진행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빠르면 이번 달 이 일대에 대한 개발구역 지정 신청이 이뤄질 예정입니다. 통합 개발이 되든 안 되든 오랜 싸움 끝에 주민들과 사업자에게 남겨진 건 결국 상처뿐입니다. WOW-TV NEWS 이지은입니다." 이지은기자 luvhyemi@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