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아산은 조건식 사장이 10∼12일 개성공단 방문 일정을 잡아놓고 있다고 7일 밝혔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조 사장은 북한이 억류중인 직원 유씨의 석방 촉구 노력과 관련, 지금까지 통상적으로 진행해 온 일을 하러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 사장은 지난주에도 개성공단 방문 일정을 잡아놨다가 4일 고(故) 정몽헌 전 회장 6주기를 맞아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을 수행, 금강산 추모비 참배 행사에 가느라 취소했다.

특히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방북으로 억류된 여기자들이 풀려난 뒤 광복절(8.15)을 앞두고 북한이 유씨 문제 해결을 위한 긍정적인 제안을 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는 시점이어서 조 사장의 이번 개성공단 방문이 주목을 받고 있다.

또 조 사장이 이번 방북에서 북한 당국의 실무자급과 유씨 석방 문제를 사전에 조율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클린턴 전 대통령과 같은 날 북한을 방문한 현 회장은 대남 라인의 고위급 인사인 리종혁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의 환대를 받았다.

그러나 유씨 문제와 관련, 현 회장의 요청에 대해 리 부위원장이 "논의해보자 올라오라"고 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현 회장을 수행한 현대아산측 관계자는 "현 회장은 남편의 추모에 관한 얘기만 했을 뿐 유씨 문제나 사업 현안에 관해서는 의견을 주고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조 사장은 지난 7월22일에도 개성공단을 방문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동경 기자 hopem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