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완전진압 임박] 경찰 속도조절에 使 발만 동동
사측은 하루 440여대의 차량을 생산하지 못해 매일 79억원씩 매출 차질을 빚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영태 법정관리인은 한국경제신문과의 전화 통화에서 "불법 점거가 두 달 넘게 장기화하면서 하루 하루 애가 타고 있다"며 "경찰이 회사 사정을 잘 모르고 하는 소리"라고 말했다.
쌍용차의 한 연구원은 "도장2공장만 정상화하면 곧바로 생산을 재개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춰 놓고 있다"며 "노조가 외부 세력과 결탁하고 있어 시간을 끌수록 공권력 진입이 어려워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강 청장이 "노사 간 의견 차이가 크지 않은 만큼 공권력 투입 전 타협이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강조한 부분에 대해선 "양보할 만큼 양보했다"는 입장이다.
최상진 기획 · 재무담당 상무는 "지금이라도 노조가 전향적인 제안을 해 오면 얼마든지 협상할 수 있다"며 "하지만 추가 제안 없이 시간만 끌려는 노조 전략에 더 이상 농락당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생산 중단 사태가 장기화하고 의미 없는 노사 대치가 계속될 경우 마지막 방법으로 청산형 회생계획을 짤 수밖에 없다"며 "구체적인 일정을 얘기할 수는 없지만 시간이 무척 촉박하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박 관리인은 "노사 협상이 최종 결렬됐지만 채널이 완전히 차단된 것은 아니다"고 말해 노사 간 물밑 대화가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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