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산 수입차의 국내 판매량이 크게 줄어들었다.한 달만에 무려 40.7%나 뚝 떨어졌다.

5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7월 새로 등록된 수입차는 지난 6월의 6809대에서 40.7% 감소한 4037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달의 6462대에 비교해도 37.5% 줄었다. 올 해 1~7월 누적판매량은 3만3062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만9911대보다 17.2% 감소했다.

지난달 신규 등록한 수입차를 브랜드별로 보면 BMW가 806대로 가장 많았다. 폭스바겐은 503대로 2위, 아우디가 460대를 팔아 뒤를 이었다.

배기량별로는 2000cc 미만 1509대(37.4%), 2000~3000cc 미만 1285대(31.8%), 3000~4000cc 미만 116대(25.2%), 4000cc 이상 227대(5.6%) 등의 분포를 나타냈다.

차종별로는 BMW의 준대형 세단 528이 254대가 팔려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렉서스 ES350(147대), 아우디 A6 3.0 TFSI 콰트로(125대) 등이 뒤를 이었다.

업계는 이처럼 수입차 판매량이 한 달 새 급격히 줄어든 이유를 지난 6월로 종료된 개별소비세 감면혜택에서 찾고 있다.

윤대성 수입차협회 전무는 “개별소비세 감면이 6월 종료됨에 따라 상당수 수입차 선구매가 6월에 발생했다"며 "여기에 일부 브랜드의 재고 부족이 겹치며 7월 등록대수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수입차협회 관계자는 "수입차의 경우 특히 개별소비세 영향이 컸다"며 "그동안 수입차를 사려던 고객들이 한 번에 몰리며 6월에 사상 최대 판매량을 기록하게 됐고, 감면혜택이 끝나면서 판매량도 줄어든 것"이라고 분석했다.

6월 판매량이 예상치를 크게 웃돌며 재고 부족 현상이 나타났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특히 유럽 등지에서 자동차를 수입해 오는 경우 재고 확보가 생각보다 쉽지 않다"며 "차를 들여오는 데는 최대 몇 달이 걸리기도 한다"고 전했다.

전년 대비 판매량이 줄어든 것에 대해서는 지난해 10월 시작된 글로벌 금융위기를 이유로 지목했다.

수입차협회는 "지난해 경기침체가 시작되며 판매량이 지속적으로 줄어들었다"며 "지난 6월 판매량이 치솟은 것은 인위적 부양이라는 특수한 상황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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