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그룹은 올해 에너지 · 건설 · 유통으로 구성된 핵심 사업부문의 사업 호조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연초 계획을 훌쩍 뛰어넘는 실적을 올렸다. 주력 계열사인 GS칼텍스가 아직 2분기 실적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해외 석유제품 수출 증가로 1분기 못지않은 매출액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GS칼텍스의 지난 1분기 매출액은 5조2408억원,영업이익은 3087억원이었다.

상반기에는 건설 부문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GS건설은 상반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한 3조8694억원,영업이익은 13% 증가한 2447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일찌감치 주택사업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공공부문과 해외공사 수주로 눈을 돌린 게 주효했다.

GS건설은 주택경기 침체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제2남해대교 등 토목공사 위주의 공공부문 사업과 재개발 · 재건축 공사 수주에 주력했다. 해외 가스플랜트 분야의 수주도 늘어났다. 최근 이란과 아랍에미리트(UAE)로부터 각각 10억달러 규모의 공사 발주의향서와 22억달러 규모의 공사 낙찰통보서를 접수하는 등 플랜트 사업분야의 호조세가 이어지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해외 가스플랜트 사업 분야에서 잇따라 대형 공사를 수주하면서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갈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게 됐다"며 "국내 내수시장에 대한 사업의존도를 줄이고 해외 사업 확대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유통 부문에선 GS홈쇼핑이 경기침체 속에서 선방했다. GS홈쇼핑의 상반기 매출액은 309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5%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405억원으로 4.9% 감소했다. 실적은 다소 부진했지만 외형 거래규모 지표인 취급고(판매총액에서 부가가치세를 뺀 금액)가 2분기 들어 44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 증가,

상반기 ㈜쌍용 인수 등 공격경영 행보에 나섰던 GS는 하반기에도 대규모 투자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GS의 올해 총 투자 규모는 작년 대비 10% 늘어난 2조3000억원에 달한다. 우선 에너지 부문에서는 GS칼텍스의 제3중질유분해탈황시설(고도화설비) 건설,유전 개발 사업,연료전지 발전소 건설 등에 투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유통 부문에서는 GS리테일의 신규 매장 확장과 기존 점포 리뉴얼,GS홈쇼핑의 해외사업 강화 등이 주요 투자 대상이다. GS리테일은 올해 말까지 편의점 GS25 점포를 700여개 늘리고 GS수퍼마켓 신규 점포를 20개 이상 개점해 업계 1위 자리를 유지해나갈 계획이다. GS홈쇼핑은 중국 현지법인인 충칭 GS쇼핑의 매출을 확대하는 동시에 중국 내 타 지역 및 동남아시아 지역으로의 추가 진출도 모색할 계획이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