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분전 발사사인..15분전부터 자동발사기능 작동
D-2 발사체 세우고 D-1 장착 상태서 최종 리허설

온 국민이 기대감에 부풀어 숨죽이며 지켜볼 한국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I)의 실제 발사진행 과정을 미리 보면 어떨까.

일단 나로호의 발사 시점은 오는 11일 오후 4시40분부터 2시간 이내로 잡혀 있으며 당일 기상조건 등을 감안해 구체적 발사 시점이 정해질 예정이다.

발사를 위해서는 먼저 발사 예정일로부터 최소한 사흘 전(D-3)에는 발사체 조립이 완료된다.

1단 액체 엔진과 2단 킥모터(고체모터)로 구성된 2단형 발사체인 나로호는 이때까지 고체모터동에서 상단부조립, 위성시험동에서 위성조립, 발사체 종합조립동에서 1, 2단 발사체 조립 등의 과정을 각각 거치게 된다.

모든 조립이 완료된 발사체는 발사 54시간 전에 트랜스포터를 이용해 발사대까지 이송된다.

이동은 수평으로 실시하며 이후 이렉터를 이용해 나로호를 수직으로 세워 발사대에 고정시키게 된다.

나로호가 발사대에 설치되고 나면 발사를 위해 나로호의 연료와 전기 계통을 중점적으로 점검하는 등 모든 부분을 종합적으로 살펴보고, 발사 하루전(D-1) 나로호가 장착된 상태에서 최종 리허설을 실시하게 된다.

이어 발사 약 4시간 전부터는 발사대 기계와 공급장비를 연결시켜 1단 발사체에 쓰일 연료(등유)와 산화제(액체산소) 주입, 고압가스 충전을 위한 절차가 시작되는데, 주입과 충전 개시가 결정되면 모든 발사준비는 사실상 끝나게 된다.

이어 발사 예정 시간 18분전 실제 발사를 할 것인지에 대한 최종 결정이 내려진다.

이후 발사 예정시간까지 모든 기기가 정상 상태를 유지하고 기상 상태와 주변 환경 역시 발사에 이상이 없을 경우, 발사 15분 전부터 자동 발사기능이 작동하면서 최종 카운트다운에 들어가 이륙과 음속돌파, 페어링 분리, 1단 분리, 위성 분리까지 자동화 시스템하에서 '비행 시퀀스'가 진행된다.

발사 준비 및 발사는 발사지휘센터(MDC)와 발사체 통제센터(LCC)가 있는 발사통제동(MCC)에 모든 상황을 총괄 지휘한다.

발사후 200여초 뒤 위성을 감싸고 있던 페어링이 떨어져 나가고 발사체 1단이 분리된다.

이후 고도 200㎞쯤에서 2단 킥모터(고체연료 엔진)가 연료를 다 태우고 난 뒤 100여초 후 과학기술위성 2호(STSAT-2)가 분리된다.

이 시점에서 나로호 발사의 성공 여부는 확인된다.

과학기술위성와 지상국(대전 KAIST 인공위성연구센터)과의 첫 교신은 발사 후 약 13시간 뒤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 이륙 후 시간대별 비행 시퀀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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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번 │ 시간 │ 내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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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 0초 │ 이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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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 55초 │ 음속돌파(Mach 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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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 215초 │ 페어링 분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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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 229초 │ 1단 엔진 정지 명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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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 232초 │ 1단 분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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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 395초 │ 2단 점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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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 453초 │ 2단 연소종료 및 목표궤도 진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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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 540초 │ 위성 분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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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영섭 기자 kimy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