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백화점업계는 비교적 좋은 실적을 달성한 반면, 대형마트업계는 부진한 실적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백화점은 화장품과 캐주얼 의류의 매출 호조로 기대 이상의 실적을 냈지만, 대형마트는 오랜 장마와 궂은 날씨의 영향으로 여름 특수를 놓친 것으로 분석됐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2개 아울렛을 포함한 27개 전 점포의 7월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8% 증가했다.

최근 1년간 새로 생긴 점포를 제외한 기존 점포(24개) 기준으로는 5.2% 늘었다.

현대백화점은 전국 11개 점포의 7월 매출이 작년 동기보다 3.4% 증가했다.

같은 기간에 신세계백화점은 전국 7개 점포의 매출이 18% 증가했고, 센텀시티점을 제외하면 5.2% 늘어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상품군별로는 롯데백화점의 경우 남성캐주얼이 31.5% 증가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인기있는 수입브랜드 폴로가 2003년 이후 처음으로 할인 행사에 참가해 높은 매출을 올렸기 때문이라고 롯데백화점은 전했다.

그 뒤를 이어 화장품(20.4%), 명품(19.3%), 식품(18.2%), 스포츠(17.3%)의 실적이 높게 나타났다.

휴가철을 맞아 비치웨어, 자외선차단제, 샌들 등 바캉스 용품의 매출이 20~30% 증가하는 등 스포츠와 화장품이 잘 팔린 것으로 백화점은 분석했다.

매출 비중이 큰 여성의류(5.4%)와 남성정장(7.3%)도 비교적 실적이 좋았다.

신세계백화점에서는 해외명품 매출이 56.5%나 늘어 두드러졌으며, 화장품도 37.4% 증가하며 매출을 견인했다.

폴로 세일의 영향으로 남성의류 매출도 12.1% 증가했다.

롯데백화점 우길조 상품총괄팀장은 "7월의 경우 작년보다 세일 기간이 하루 줄고 비 온 날이 많아지는 등 안 좋은 환경 속에서도 세일과 대형행사 등이 좋은 반응을 얻으며 신장세를 유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반면 신세계 이마트는 7월 매출이 신규 점포를 제외한 기존 점포 기준으로 작년동기에 비해 1.2% 감소했고, 롯데마트도 기존 점포 기준으로 7월 매출이 1.5% 떨어졌다.

홈플러스는 새로 인수한 홈에버 점포와 신규 개설 점포를 제외한 69개 점포의 매출이 0.7% 증가했다.

대형마트 업계는 7월 중순까지 이어진 많은 비로 에어컨 등 냉방가전이나 여름의류, 바캉스용품 등 계절 특수 상품이 잘 팔리지 않은 탓이 크다고 분석했다.

신세계 이마트 관계자는 "이달 초부터 무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어 여름 상품의 매출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mi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