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에는 실적개선 추세

은행권의 상반기 순이익이 순이자마진 축소와 부실채권 증가 여파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8개 국내은행의 상반기 순이익은 2조8천억 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57.4% 급감했다.

시중금리 하락 영향으로 은행권의 상반기 순이자마진(NIM)은 1.85%로 작년 상반기에 비해 0.43%포인트 축소됐다.

금리하락기에는 대출금리에 비해 정기예금 등 자금조달 금리의 조정이 늦게 이루어져 순이자마진이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

경기침체에 따른 부실여신 증가로 대손충당금 적립액이 7조1천억 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3배로 늘어난 것도 실적악화의 원인으로 꼽혔다.

다만 상반기 비이자이익은 증시호전과 출자전환 주식 매각이익 등에 힘입어 작년 동기 대비 8.1% 늘어난 4조 원을 기록했다.

2분기부터는 경기회복 영향으로 은행권의 이익규모가 증가추세로 돌아섰다.

18개 은행의 2분기 순이익이 2조3천억 원으로 1분기에 비해 302% 급증한 것이다.

부실여신도 감소해 은행권의 2분기 대손충당금 적립액은 2조6천억 원으로 1분기에 비해 42.9% 급감했다.

금감원은 단기 시중금리가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국고채 금리 등 일부 시중금리가 소폭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향후 은행의 순이자마진은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감독당국은 다만 기업실적 개선 및 세계경제 회복 추세의 지속 여부가 불확실하기 때문에 은행들이 향후에도 엄격한 자산건전성 분류 및 충실한 충당금 적립 등을 통해 신용위험 관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hoj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