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계속된 장마 탓에 대형마트의 여름장사가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매출에서 10% 이상을 차지하는 에어컨 등 가전제품이 작년만큼 팔리지 않은데다 빙과류와 맥주, 수영복, 물놀이 용품 등 여름상품마저 매출이 미미했다.이로 인해 전체 매출 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떨어졌다.

3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 이마트는 이달 들어 28일까지 신규 점포를 제외한 기존 점포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 감소했다. 롯데마트도 기존 점포 기준으로 매출이 지난해보다 1.0%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마트의 매출이 이처럼 좋지 않았던 이유에 대해 업계는 '비'를 가장 큰 원인으로 꼽고 있다. 보통 비 오는 날이 많아지면 대형마트 방문객수가 줄어든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이마트의 경우 한 달여간 매장을 방문한 고객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 감소했다.

이달 들어 29일까지 강수량 합계는 659.4㎜로, 지난해 같은 기간 529.8㎜보다 129.6㎜나 비가 더 많이 왔다. 평균기온도 이달 초순 23.6℃로 평년 수준인 23.8℃보다 0.2℃가 낮았다. 중순에는 24.1℃로 평년수준인 24.6℃보다 0.5℃가 더 낮았다. 하순들어서는 평균기온이 24.7℃로 평년수준인 26.2℃와의 차이가 1.5℃로 더 벌어졌다.

이처럼 7월 들어 비가 많이 오고 기온이 낮아지면서 이마트에서 에어컨을 포함한 냉방가전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17.1% 감소했다. 롯데마트에서는 에어컨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2%, 선풍기 매출은 27.9% 줄었다.

여름 먹을거리 상품 매출도 저조했다. 이마트에서 빙과류(-7.3%)와 맥주(-6.4%), 국산과일(-5.1%) 등의 매출이 지난해보다 떨어졌고, 롯데마트에서도 맥주(-6.3%), 수영복(-6.1%) 등 여름상품의 매출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가전제품과 식품 매출 비중이 대형마트보다 적은 백화점의 경우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백화점에서 수영복 등 바캉스 용품과 스포츠, 화장품 등 상품군이 매출을 견인하면서 이달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7% 가량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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