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소비자원이 우리나라의 이동전화 요금이 사정이 비슷한 OECD 국가중 가장 비싸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업계는 기준이 잘못됐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박성태 기자입니다. 기자> 소비자원이 분석한 지난해 우리나라의 분당 음성통화요금은 0.144 달러. 구매력지수로 환산했을 때 영국(0.125)과 프랑스의 0.12달러보다 한참 비싸고 홍콩보다도 2배 이상 비쌉니다. 음성통화 사용량이 비슷한 15개국을 기준으로 했을 때 우리나라가 가장 비쌌습니다. 같은 기준으로 지난 2004년 세계 10위였는데 4년만에 1위가 됐습니다. 이동통신 가입률을 비교한 비슷한 국가들 중 1위 사업자의 음성통화 요금수준은 세계에서 3번째. 국제로밍요금도 세 번째로 비쌌고 다만 문자메시지만 가장 쌌습니다. 이번 소비자원의 조사는 메릴린치의 2009년 보고서를 바탕으로 조사됐으며 각 나라별로 소득 수준이 다르기 때문에 구매력지수로 환산해 계산했습니다. 소비자원은 “이동통신과 같은 장치산업은 초기 비용을 회수한 뒤 요금이 내려가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그렇지 않다”며 “제도 개선을 요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업계는 반발합니다. 우선 메릴린치 자료를 단순 비교하는 것은 무리라는 주장입니다. 메릴린치는 분당 요금을 음성통화로만 계산했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부가서비스 요금도 포함시키고 있기 때문에 동등한 비교가 어렵고 경제적 수준, 서비스 지역의 크기, 인구에 따라 비용 자체가 다 다르다고 반박합니다. 무엇보다도 우리나라는 이동전화가 가장 발달돼 있어 지하철 안에서도 아무 문제없이 되는 것은 물론이고 모바일 뱅킹부터 길찾기 등 이동전화를 통한 서비스가 많기 때문에 단순 비교는 어렵다는 주장입니다. 이동전화 요금을 둘러싸고 싸다, 비싸다 논쟁이 다시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공정위와 방송통신위원회가 각기 다른 방법으로 요금 조정에 나설 계획이어서 결과가 주목됩니다. WOW-TV NEWS 박성태입니다. 박성태기자 st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