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곳곳에서 경전철 공사가 한창 진행중이거나 조만간 시작될 예정입니다. 하지만 상당수 경전철은 수익성이 낮아 지자체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는데다 고가형태로 추진되면서 주민 민원도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박준식 기자가 집중취재했습니다. 이달 분양에 나섰던 김포 한강신도시. 청라지구와 같은 인기몰이를 기대했지만 결과는 참패였습니다. 김포 한강신도시는 경전철 개통의 수혜를 강조했지만 시장을 움직이기에 역부족이었습니다. 경전철이 김포시의 교통난 해소에 일부 도움을 주겠지만 지하가 아닌 지상 구간이라는 약점이 더 크게 부각됐기 때문입니다. 이런 문제 때문에 김포 한강신도시 내 아파트 대표들과 지역 단체들은 고가 형태의 경전철 건설을 반대하고 있습니다. ”급하게 경전철을 추진하기 보다는 그 예산으로 버스노선을 늘리고 도로를 확장하는 타당하다. 이후 정부의 예산을 확보해서 경전철이 아닌 중전철을 추진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본다” “주민들이 주장하는 경전철 지하화의 가장 큰 걸림돌은 역시 돈입니다. 건설비용은 물론 향후 운영에 있어서 막대한 예산이 필요합니다." 김포시는 예산과 비용 문제로 고가 형태의 경전철 외에는 방법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하루 이용객수가 10만명 이상이어야 타산이 맞지만 한강 김포신도시 전체가 들어서도 이용객수를 맞출 수가 없다는 분석입니다. 일부 시민들이 요구하는 지하철 9호선 연장이 어려운 것도 결국 수익타산을 맞출 수 없기 때문이라고 주장합니다. 전문가들 역시 비용 문제로 지하화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평가입니다. ”토공이 건설비를 전액 책임진다고 해도 이후 운영비는 김포시에서 책임져야 하는 데 작은 시에서 책임질 수 있겠는가 의문시된다. 운영을 하기에는 수요가 부족할 것이다” 경전철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곳은 이곳만이 아닙니다. 경기도 내에서만도 용인과 의정부, 광명 등에서 경전철 공사가 진행중이거나 착공될 예정이지만 논란은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김포와 마찬가지로 주민들이 고가 형태에 강한 반감을 드러내고 있는데, 그렇다고 지하화를 추진하기도 어렵습니다. 시흥과 고양, 부천 등에서 경전철을 추진하다 무산된 사례가 이후에도 벌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경전철은 경기권 교통문제 해결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핵심 사업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상태로는 지자체와 지역 주민간 분쟁을 야기하는 애물단지로 전락할 지도 모릅니다. 정부와 지역 주민, 관련 전문가들이 다시한번 머리를 맞대고 올바른 해결방안을 모색해야 할 때입니다. WOW-TV NEWS 박준식입니다. 박준식기자 immr@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