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의 평균수익을 추종하는 인덱스펀드가 시장은 물론 국내 주식형펀드보다 높은 수익률을 올리고 있어 주목된다. 증시를 1500선대로 이끌며 상승을 주도한 삼성전자 등 초우량주를 많이 편입한 덕분으로 풀이된다.

펀드시장 전문가들은 초대형주 강세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 이들 종목을 많이 편입한 인덱스펀드가 초과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28일 펀드평가사인 제로인에 따르면 설정잔액이 10억원 이상인 103개 코스피200인덱스펀드의 1개월 수익률은 8.93%로 같은 기간 711개 국내 주식형펀드의 수익률(5.56%)을 크게 앞서고 있다.

특히 102개 인덱스펀드는 국내 주식형펀드보다 높은 수익을 내고 있으며 절반을 훨씬 웃도는 60개 펀드는 코스피200지수보다 초과 수익을 내는 등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연초이후 수익률은 인덱스펀드가 33.30%, 국내 주식형펀드가 33.64%로 비슷한 점을 고려하면 인덱스펀드의 이 같은 단기 성과는 두드러진다는 평가다.

개별 펀드로는 '교보악사콜인덱스1-A1'이 1개월간 9.62%를 기록하며 가장 높은 수익을 냈다. '유진인덱스알파C' '퍼펙트U인덱스파생1' '교보악사파워인덱스파생1-A' '미래에셋맵스코스피200인덱스C' '푸르덴셜인덱스프리1A' '동양모아드림인덱스1C-e' 'NH-CA프리미어인덱스1-A' '유리인덱스200C/B' '한화스마트++인덱스1-C' 등도 9%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선전하고 있다.

이 같은 인덱스펀드의 강세는 삼성전자 현대차 LG전자 등 초우량주들이 최근 증시를 주도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란 분석이다. 코스피200인덱스펀드 가운데 '삼성코덱스200상장지수'와 'KB스타e-무궁화인덱스' 펀드의 경우 전체 자산에서 삼성전자 편입 비중이 16.20%에 달하며 대부분 인덱스펀드의 삼성전자 편입비중은 12~15%에 이른다.

이수진 제로인 연구원은 "인덱스펀드가 지수를 추종하기 위해 시가총액 비중이 높은 종목을 대거 편입했는데 이 종목들이 강세를 보였다"며 "개별 종목에 베팅하는 국내 주식형펀드보다 인덱스펀드가 선전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일부 인덱스펀드에는 대규모 자금이 들어오고 있다. '삼성코덱스200상장지수'펀드의 경우 최근 한 달간 1748억원이 새로 유입됐으며 '유리트렉200상장지수' '한국투자킨덱스200상장지수' 등에도 200억원이 넘는 자금이 들어왔다.

오대정 대우증권 자산관리컨설팅팀장은 "증시가 유동성 장세에서 실적 장세로 넘어오면서 실적이 좋은 초우량주들의 주가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대형주 편입 비중이 높은 인덱스펀드가 향후 국내 주식형펀드보다 초과 수익을 낼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대우증권은 이에 따라 8월 추천 펀드에 인덱스펀드('교보악사파워인덱스')를 새로 추가하고 관심을 가질 것을 당부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