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식탁이 고기에 푹 빠졌다.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돼지고기와 쇠고기, 닭고기 등 각종 육류 매출이 지난해보다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GS마트가 올초부터 이달 27일까지 육류 매출을 살펴본 결과 돼지고기는 38%, 닭고기는 69.9%, 호주산 쇠고기는 16.6%, 한우는 7.3% 매출이 늘었다고 28일 밝혔다.

이는 경기 불황이 지속되면서 외식을 줄이고 집에서 요리를 하는 가정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표 외식메뉴가 삼겹살, 한우 등심 등인데, 이들 음식을 가정에서 요리해 먹으면 훨씬 싸고 푸짐하게 먹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4인 가족이 식당에서 1인분(200g)에 9000원짜리 삼겹살을 먹으면 최소 3만60000원이 들지만, 집에서 먹으면 대형마트에서 1인분(200g)에 약 4000원짜리 삼겹살을 사면 약 1만6000원에 해결할 수 있다.

휴가지도 직접 요리를 해먹을 수 있는 콘도, 팬션 등으로 향하는 바캉스족이 늘면서 가정용 육류 소비를 끌어 올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GS마트에 따르면 한우는 여름철이 비수기인데도 불구, 18일부터 26일까지의 매출이 37% 증가했다. 돼지고기는 57.2%, 호주산 쇠고기는 16.4%, 닭고기는 16.2% 매출이 늘었다. 또 GS마트 전체 매출은 이 기간 동안 9%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축산 전체 매출은 14.5% 늘었다.

조남욱 GS리테일 축산팀장은 "가계 소비를 줄이기 위해 가정에서 직접 음식을 해먹는 가정이 늘어나면서 대형마트의 육류 매출이 크게 오르고 있다"서 "최근에는 휴가지에서도 음식을 직접 해먹는 가정이 증가해 돼지고기와 한우 매출이 급증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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