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 화합이 기업의 성장에 필수조건이라는 것은 누구나 공감하실 텐데요. 최근 자동차 업계에서는 노사의 갈등 유무가 회사의 희비를 극명하게 가르는 풍경이 연출되고 있습니다. 김평정 기자입니다. 깜짝 실적과 생존 위기. 현대차와 쌍용차의 엇갈린 모습입니다. 현대차는 2분기에 40만3천대의 차를 팔아 8조799억원 매출을 올렸습니다. 특히 순이익은 8,119억원으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였습니다. 쌍용차는 6월 이후 단 한대도 생산하지 못했습니다. 지금까지의 손실액은 2690억원에 달합니다. 생산이 안되니 판매도 하지 못해 회사의 운영자금이 바닥났습니다. 점점 생존 가능성이 낮아지는 상황입니다. 현대차의 호실적 배경에는 환율 안정과 정부의 세제지원 혜택 등이 있었지만 이는 모든 자동차 업체가 차별없이 받은 조건입니다. 운명을 가른 것은 바로 노사 갈등. 극단으로 치달은 노사 대립이 지금의 쌍용차를 만든 것입니다. 쌍용차의 행보는 GM대우와도 상반됩니다. GM대우 노사는 최근 임금동결안을 합의했습니다. GM대우 노조는 "어려운 회사 상황을 고려한 대승적 결단이며 현재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노사가 함께 협력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GM대우는 노사협력을 바탕으로 중국을 겨냥한 신차출시 등의 공격적인 행보를 펼칠 수 있게 됐습니다. 기아차는 굴러들어온 복을 걷어찬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좋은 2분기 실적이 예상되지만 노사갈등으로 3분기 이후를 장담할 수 없게 됐습니다. 임금인상을 둘러싼 파업으로 총 7100여대 생산차질과 1186억원의 손실이 발생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노사관계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기계산업팀장 "회사는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고 (실적 등을) 발표를 하니까 노조는 나눠먹자는 거고, 노조는 산업의 패러다임이 바뀌어서 회사는 계속 비용이 들어가는데 이해를 하지 않는 것, 노사관계가 전향적으로 바뀌어야 한다" 경제위기를 조금씩 극복하고 있는 자동차업계가 노사갈등이라는 강적을 물리치고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WOW-TV NEWS 김평정입니다. 김평정기자 pyun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