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도 일단 '과격' 자제
경찰이 쌍용차 공장에 대한 공권력 투입 시기를 저울질 중인 26일 공장 주변은 폭력이 난무했던 전날과 달리 폭풍 전야처럼 고요했다. 노조와 경찰의 대치는 일주일째 이어졌다.

이날 쌍용차 임직원들은 휴일도 반납한 채 1500여명이 정상 출근해 조업재개에 대비해 시설점검을 하는 등 정상화를 위한 노력을 이어나갔다.

한 쌍용차 직원은 "예년 같으면 7월30일부터 여름휴가가 시작되는데 지금은 휴가를 상상도 못하고 있다"며 "조업이 정상 재개되면 (차를)한 대라도 더 빨리 만들어 팔자는 마음으로 공장을 청소하기 위해 나왔다"고 말했다.

쌍용차 측은 이날까지 66일간 이어진 노조의 점거파업으로 1만2543대의 생산차질(손실액 2690억원)을 빚고 있다. 또 전날 민주노총이 시위에 사용하기 위해 깨부순 보도블록으로 엉망이 됐던 도로들도 평택시가 포크레인과 덤프트럭 등을 동원해 정리함으로써 시민들은 전날과 달리 정상적인 휴일을 보냈다.

전날 시위 진압을 위해 9000여명의 병력을 동원했던 경찰도 이날 30개 중대,3000명의 병력만 남긴 채 철수했다. 경찰은 오전 한때 차체공장 등 공장 내 시설물을 추가로 확보하기 위해 헬기를 동원해 최루액을 살포한 것 외에는 이렇다 할 움직임 없이 도장공장과 50m 거리를 유지한 채 대치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26일 현재까지 노조의 불법 폭력행위로 경찰관 28명,전 · 의경 22명 등 총 50명이 부상(중상 경찰관 4명,전 · 의경 2명)을 당했다고 밝혔다.

한편 전날 민주노총 시위대의 공장 내 진입을 예상하고 이들과 협공 작전을 펼칠 것으로 알려졌던 쌍용차 파업 노조원들은 민주노총이 진입에 실패함에 따라 이날은 더 이상 과격 행동을 보이지 않았다.

평택=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