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탈출구조차 보이지 않는 쌍용차 사태
특히 우려되는 것은 민노총 등 외부세력이 개입하면서 사태 해결이 더욱 힘들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민노총은 공권력 철수와 정리해고 철회 등을 요구하며 연대투쟁을 벌여 쌍용차노조의 강력한 원군 역할을 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정치권이 노사대화 재개를 압박하고 있는 것 또한 노조로 하여금 회사측 양보를 기대하게 만드는 측면이 없지 않다. 노조 측이 '전원 무급 순환 휴직'을 주장하며 한 명의 정리해고도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버티고 있는 것도 이런 점들에 기인한 바가 크다 할 것이다.
하지만 쌍용차노조와 민노총의 주장은 납득하기 어렵다. 우선 법원의 퇴거 명령을 어기고 불법 공장점거를 계속하고 있는 노조가 정당한 법집행에 나선 공권력을 비난하는 것은 적반하장(賊反荷杖)에 다름아니다. 더구나 노조원들이 화염병,대형 새총,표창,사제 화염방사기 등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각종 무기로 무장한 채 출근한 직원들과 경찰에게 위협을 가하고 있는 형편이고 보면 공권력으로서는 결코 방치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정리해고 철회 주장 또한 설득력이 없기는 마찬가지다. 회사가 경영난으로 법정관리상태에 빠졌는데도 인적 구조조정 같은 고통분담도 없이 무조건 공적자금을 투입하라고 주장하는 것을 누가 받아들일 수 있겠는가. 법원과 채권단이 제시한 구조조정 계획을 서둘러 실행에 옮겨도 회생을 장담하기 힘든 게 바로 쌍용차의 처지라는 사실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쌍용차가 회생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조속히 공장을 돌리는 것이다. 그것은 협력업체를 포함,20만 쌍용차 가족을 살리는 길이기도 하다. 따라서 쌍용차노조는 파업부터 푼 후 노사가 함께 윈-윈 할 수 있는 길을 찾는 게 순서다. 강경투쟁을 부추기는 외부세력 또한 개입을 자제해야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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