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의 주유소 사업이 지방자치단체들의 잇단 규제로 난항을 겪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울산 남구청은 지난 3일 대형마트,백화점 등 대규모 점포로부터 25m 이내에 주유소를 설치할 수 없도록 하는 고시를 발표했다. 롯데마트 울산점은 주유소 설치를 위해 지난달 울산 남구청에 교통영향평가를 신청했지만 이번 고시 발표로 심사가 연기됐다.

전주시는 대규모 점포와 주유소가 50m 이상 떨어져야 한다는 고시를 지난 20일 발표,롯데마트 전주점의 주유소 설치에 제동을 걸었다. 통영시도 지난달 30일 같은 내용의 고시를 발표해 롯데마트 통영점의 주유소 개설이 일단 보류된 상태다.

순천시는 지난 3월 이마트 순천점의 주유소 설치 계획에 대해 마트 내 주유소가 차량 정체를 유발할 수 있다는 이유로 반려했다. 이에 이마트는 4월 행정심판을 청구해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지자체들의 주유소 규제에 대해 유통업계는 서민물가 안정을 위해 대형마트 주유소를 장려해 온 정부 방침과는 반대로 지자체가 규제를 쏟아내고 있다며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대형마트 주유소의 휘발유 가격은 인근 주유소보다 ℓ당 50~100원 저렴하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정부가 주유소 설립에 어려운 절차를 풀어주겠다고 했는데 지자체가 딴지를 거는 상황"이라며 "소비자 권리를 생각한다면 경쟁체제로 가는 것이 맞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최근 기업형 슈퍼마켓(SSM)에 대한 영세상인들의 반발이 거센 데다 내년 지방자치단체장 선거를 앞두고 지자체들이 지역 상인들의 여론을 의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대형마트의 주유소 개설은 당분간 주춤할 전망이다.

강유현 기자 yhkang@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