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장에,1일 내에,10분 안에.'

하나은행이 최근 전 부서에 내려보낸 커뮤니케이션 원칙이 관심을 끌고있다. 보고와 회의 등 모든 의사소통을 짧고 빠르게 하자는 것이 핵심이다.

보고서 작성이나 회의 등에 들어가는 시간을 최소화함으로써 영업과 섭외 등 은행 본연의 수익 창출 활동에 쏟을 수 있는 시간을 늘리자는 취지다.

'1장'은 보고서 작성의 원칙이다. 보고서는 A4 용지 1장 이하로 간결하게 쓰라는 얘기다. 보고서를 작성할 때는 파워포인트 대신 MS워드 프로그램을 사용하라는 지침도 제시됐다. 슬라이드 형식인 파워포인트를 쓰다 보면 내용보다 형식에 신경을 많이 쓰게 되고 시간도 더 오래 걸린다는 이유에서다.

'1일'은 공문 처리의 원칙이다. 공문을 받았으면 24시간 내에 처리하라는 의미다. 결재를 제 때 하지 않는 등 공문 처리가 늦어져 관련 부서의 업무에 차질이 빚어지는 일을 막기 위해서다. 매일 오전 10시와 오후 5시를 수신문서 확인 시간으로 정해 놓고 24시간 내 처리가 어려운 경우에는 처리 가능한 날을 관련 부서에 알려주라는 것이 세부적인 지침이다.

'10분'은 회의의 원칙이다. 가능하면 10분 내에 끝내라는 것이다. 하나은행은 최근 각 부서에 10분짜리 모래시계까지 나눠줬다.

김정태 행장(사진)도 커뮤니케이션 혁신을 위해 솔선수범하고 있다. 김 행장은 최근 '보고할 때는 USB만 가져오라'고 전 임원에게 지시했다. 보고서를 출력할 필요 없이 USB에 저장만 해서 가져온 다음 컴퓨터 모니터에 띄워놓고 함께 보면서 이야기하자는 것이다. 간단한 사항은 보고서라는 형식을 취할 필요도 없이 문자메시지나 메신저로 주고받아도 충분하다는 것이 김 행장의 생각이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