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히말라야 낭가파르밧(해발 8125m) 하산 도중 실족사한 고(故) 고미영씨가 생전 오르지 못한 히말라야 14좌 중 남은 3개 봉우리를 가장 믿었던 선배이자 동료인 김재수 대장과 함께 오를 것으로 보인다.

김 대장은 "(히말라야 8000m 고봉 14좌 완등은) 코오롱스포츠 챌린지팀 소속으로 진행한 것인 만큼 다른 사람에게 이 일을 맡기고 싶은 생각은 없다"고 말해 자신이 직접 고인의 영혼이나마 정상으로 안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대장은 고인이 2006년 첫 히말라야 8000m 고봉인 초오유(8201m)에 올랐을 때를 제외하고는 히말라야 10개 봉을 함께 등정했다.

다만 고인의 유해가 직접 히말라야 고봉 정상에 묻히지는 않는다. 애초 유족은 고인의 유해 중 절반은 전북 부안의 선산에 안장하고 나머지 절반을 3개 유골함에 나눠 안나푸르나(8091m),가셔브룸Ⅰ(8080m),가셔브룸 Ⅱ(8034m)에 각각 뿌릴 예정이었지만 유해를 흩뜨려서는 안 된다는 주변의 권고를 받아들여 고인의 유해를 찍은 사진을 대신 정상에 묻기로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