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목적은 단순히 돈을 버는 데 있지 않습니다. 종업원과 고객에게 행복을 주는 기업이 성공합니다. "

이영덕 ㈜한솥 사장(60)은 "사업은 '마인드'의 힘에서 승부가 나기 때문에 경영자의 '심성(心性)'이 매우 중요하다"며 "직원들에게 비전을 제시하고,자부심을 느끼게 해야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도시락 프랜차이즈 '한솥도시락'을 운영하는 ㈜한솥의 이 사장은 외식업계에서 숨은 실력자이다. 재일교포로 일본에서 초 · 중 · 고교를 마친 뒤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 한 · 일 양국을 오가며 관광호텔업,무역업 등을 하다 일본에서 성공적으로 운영되는 도시락 체인점에 착안,한국에서 도시락 프랜차이즈 사업에 뛰어들었다.

현대백화점 본점 등 5곳에서 일식점 '미타니야'를 운영 중이며,세계 100대 골프코스로 선정된 제주 핀크스GC 사장도 맡고 있는 재력가다.

이 사장은 "일본에서 태어나 타인을 배려하고 함께 사는 일본 사회의 장점을 익혔고,서울대에서 공부하면서 다이내믹하고 결단력 있는 한국 사회의 장점을 배우게 된 게 사업밑천이 됐다"며 "양국의 장점을 조화시키면 세계 최고 기업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1993년 종로구청 앞에 1호점을 연 한솥도시락은 국내 처음으로 '테이크아웃 도시락'을 선보인 뒤 부침이 심한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16년 동안 성장하면서 장수 브랜드로 뿌리내렸다. 가맹점들이 로열티를 내며 운영할 정도로 신뢰도가 높다. 한솥도시락 가맹점은 7월 현재 450개를 넘어섰다. 33㎡(10평) 기준 점포당 평균 월 매출은 2100만원,순익은 500만원 정도."일식당과 골프장에 주력하면서 최근 2~3년 동안 안정적으로 운영해 왔으나 불황을 타고 수요가 늘어 매장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

이 사장은 "올 들어 매장 면적을 50%가량 키우고,다양한 음료수 등으로 취급 품목을 늘린 '뉴 모델숍'을 선보여 호평받고 있다"며 "3년 안에 1000호점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음식업은 먹거리를 파는 업종인 만큼 많이 퍼주다보면 손님이 늘기 마련"이라고 성공 비결을 귀띔했다.

한솥은 '지역사회에 공헌하는 점포'를 기업가치로 내걸고 있다. 지난 3월 '굿네이버스'와 사회공헌 협약식을 체결한 뒤 고객이 구입한 도시락의 일정 금액을 적립해 기부하고 있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