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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르면 구를수록 엄청나게 커지는 눈덩어리. 산업계에도 이런 '스노 볼(Snowball)형' 기업들이 있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괄목상대하는,해당업계에서 '뉴 스타'로 부상 중인 작지만 강한 업체들이다.

GIS(지리정보시스템) 분야에서 독보적인 아성을 구축하고 디지털미디어 영역에서 새로운 캐시카우를 창출하는 ㈜지노시스템(각자대표 전정철 · 이을구 www.g-inno.com)이 그런 경우다. 사업 초창기 외국 범용 지리정보시스템의 국산화를 목표로 '조촐하게' 출발한 이 회사는 쟁쟁한 대기업들의 그늘에 가려질 것이란 우려를 잠식하고 보란 듯 낭중지추(囊中之錐)의 기업 활동으로 존재감을 획득했다.

㈜지노시스템은 지난해 도시계획의 입안,결정,집행 등 전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 관리해 국민 참여를 가능하게 하는 전국 '도시계획정보시스템(UPIS)' 확산사업 1차연도 우선협상자로 선정되며 '이슈메이커'로 부상했다.

국토해양부가 발주한 이 프로젝트는 2012년까지 총 460여억원이 투입돼 15개 광역시 · 도,200개 기초지자체를 묶는 대규모 사업의 서막이어서 GIS기업은 물론 IT서비스기업까지 치열한 각축전이 펼쳐졌다. ㈜지노시스템은 중소기업만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해 이들 사이에서 기술 · 가격평가 우위를 점해 사업을 최종 수주했다. 이와 더불어 올해 4월에는 전국 지자체의 상하수도 및 전기,가스,통신 등 지하매설물 안전관리를 위해 국토해양부가 국가 표준 통합관리체계를 구축하는 40여억원 규모 '지하시설물 통합관리체계구축 및 군 단위 시범사업'도 연달아 수주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5월에는 전정철 대표가 모범중소기업인 부문 지식경제부 장관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한편,㈜지노시스템은 2005년부터 지자체 고객의 의견을 청취하고 GIS산업에 보탬이 되는 의미 있는 행사를 매년 개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올해는 지난달 11,12일 양일간 강원도 평창군 보광휘닉스파크에서 '더 나은 GIS의 미래'라는 주제로 행사를 가졌다. 올 상반기부터는 디지털미디어 사업 역시 본격 드라이브를 걸 계획이다.

영화 상영 전에 보여주는 광고 개념인 'Pre-Show'를 약 560여 개 상영관에 공급하고, 디지털시네마 스크린서버 사업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또 광고(애드) 서버를 하나TV에 공급하고 광고디스플레이(DID) 솔루션을 토대로 전국 200개 패밀리마트에 관련 시스템을 구축,뉴미디어 광고시장을 선점한다는 포석이다.

신재섭 기자 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