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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헤어아이론 시장에서 1위를 점유하는 기업이 한국에 있다는 사실을 아는 이들은 많지 않다. 한때 나오미 캠벨과 기네스 펠트로 등 할리우드 연예인들을 대상으로 스타마케팅을 펼치며 헤어아이론 시장에서 '스타CEO'로 부상한 사람이 ㈜지에치디코리아 김혜진 사장이다.

헤어아이론은 애초 긴 생머리를 만들어주던 기능이 주로 사용됐지만 최근에는 다양한 헤어스타일을 연출하는 도구로 부상하면서 국내외 시장 또한 함께 성장했다.

김 대표는 지난해 'GHD'라는 해외브랜드로 무려 5200만달러가량의 외화를 벌어들였다. 작년 12월 론칭한 'The FAN' 제품 역시 전 세계적인 관심을 모았다. 뜨거운 열판 옆에 부드러운 명지바람이 나오도록 설계해 기존 아이론기의 단점인 모발 손상을 개선하고 스타일을 최상의 상태로 오래도록 유지시키는 게 특징이다. 제품력이 좋다보니 마니아층이 생길 정도로 해외는 물론 국내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헤어디자이너 등 전문가 대상의 국내 유통 브랜드인 'B2Y(Best Beauty & Young)'는 기능이나 품질,디자인에 각별히 신경 쓴 야심작이다.

김혜진 대표는 "현재는 일본 등 아시아의 헤어아이론 시장에서 'MADE IN KOREA' 제품의 위상을 빛내는 게 가장 큰 사업 목표"라며 "나아가 세계 곳곳에서 우리가 생산하는 제품이 널리 사용될 수 있도록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지에치디코리아가 동종업계와 차별되는 경쟁력이 단지 '품질'에 국한된 것은 아니다. 이 회사는 협력업체와의 윈-윈 전략,그리고 남다른 고객서비스로도 입지를 굳히고 있다.

김 대표는 "협력업체가 든든한 디딤돌 역할을 하기 때문에 우리가 세계시장에서 자신 있게 제품을 선보일 수 있는 것"이라며 "좋은 유대관계를 통한 윈-윈 전략이야말로 기술을 개선시키는 차별력"이라고 말했다. 또한 김 대표는 고객서비스에 대해 "아무리 좋은 제품이라도 어디선가는 늘 불만의 목소리가 있는 법"이라며 "때문에 직원 모두가 소비자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고객의 니즈를 좀 더 이해하도록 정기적인 서비스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아직까지도 국내업계에서는 단지 해외 유명브랜드라는 이유로 인기를 얻는 제품이 많다"며 "꼭 업계 종사자로서가 아니라 객관적인 측면에서도 헤어아이론의 품질은 국산이 정말 좋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정부나 언론의 지원으로 우리 제품이 좋다는 인식이 확산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최규술 기자 kyus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