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뉴스온에어입니다. 전국의 전통시장에서 현금 대신 쓸 수 있는 상품권이 나왔습니다. 사용하기가 한결 편리해져 많은 분들이 애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승필 기자입니다. 지금까지 전통시장에서 사용된 상품권은 크게 두 가지. 정부가 발행한 희망근로 상품권과 지방자치단체가 만든 상품권입니다. 하지만 현금으로 바꾸기가 번거롭고 사업자 등록이 되지 않은 길거리 점포에선 사용할 수 없어 널리 쓰이지 않았습니다. 엄향자/수원 지동시장 상인 "시장에서 상품권이 오면 그걸 가지고 은행까지 가야한다. 바빠서 갈 시간이 없다. 또 사업자등록이 없는 분들이 많은데 그분들은 사업자등록번호가 없으면 은행에 가서 신청을 할 수 없다. 그래서 더 불편하다." 박금자/수원 지동시장 상인 "하루에 잘 하면 하나 둘 있다. 없는 날도 있고 많이 받아야 세 장 정도다. 한 달에 15만원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많이 나돌지 않았다." 따라서 정부는 사용이 한결 쉬워진 전통시장 상품권인 '온누리상품권'을 내놨습니다. 전통시장에 점포가 많은 새마을금고에서 현금으로 바꿀 수 있어 상인들의 불편이 줄었고 길거리 점포에서도 사용이 가능합니다. 상품권을 현금으로 바꿀 때 내야하는 수수료도 없어 상인들이 사용에 적극 동참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전국의 6백여 개 시장에 있는 점포 7만여 곳에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홍석우 중소기업청장 "전국적으로 똑같이 통용되는 상품권이 발행되기 때문에 일반 소비자들이 전통시장을 활용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중소기업청은 올해 온누리상품권을 100억 원 발행한 뒤 그 규모를 2012년까지 1천억 원으로 늘릴 예정입니다. 또 공공기관이 주관하는 행사와 평가에서 상품과 상금의 절반을 온누리상품권으로 지급하도록 해 공공부문의 사용을 늘려나갈 방침입니다. 기업들의 참여도 예상됩니다. 상품권 사용 첫 날 SKC와 수자원공사는 수 억원 어치를 구매하고 앞으로도 계속 상품권을 사용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대형마트에 밀린 데다 불황까지 겹쳐 침체된 전통시장에 온누리상품권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WOW-TV NEWS 이승필입니다. 네. 이제 전통시장에서 상품권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취재기자와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이승필 기자, 우선 온누리상품권이 어떻게 생겼나요? 네. 상품권 크기는 기존 백화점 상품권이나 마트 상품권과 비슷합니다. 하지만 시장에서 파는 제품의 가격대를 감안해 자주 사용하는 1만원권과 5천원권 2가지로 발행됩니다. 또 우리 전통의 미를 살려 1만원권에는 탈, 5천원권에는 뻥튀기 만드는 모습을 재밌게 담아냈습니다. 예전보다 쉽게 사용할 수 있지만 상품권 종류가 많아지는 데 따른 부작용도 있을 것 같은데요. 네. 예전부터 사용하던 상품권 두 가지에 온누리상품권까지 모두 세 가지입니다. 특히 각 상품권이 모양은 비슷하지만 현금으로 교환하는 방법이 달라 상인들이 혼란스러워 하고 있습니다. 이런 문제는 지방자치단체와 정부 여러 부처가 서로 전통시장 상인을 돕겠다고 나서면서 벌어진 일입니다. 희망근로 상품권은 기획재정부와 행정안전부가, 온누리상품권은 중소기업청이 발행하고 여기에 지방자치단체까지 가세하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하나로 통일된 지원대책이 절실해 보입니다. 하지만 기존의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은 평가할만 하지 않습니까? 네. 이번에 나온 온누리상품권은 시장상인들이 주로 사용하는 새마을금고에서 현금으로 바꿀 수 있고 길거리 점포 상인도 전통시장 내 상인연합회에 신청만 하면 취급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시장상인의 불편을 크게 줄인 것이 특징입니다. 현장의 목소리를 제대로 들었기 때문에 나올 수 있는 대책이라고 봅니다. 어제부터 전국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됐는데, 현장에선 온누리상품권을 잘 알고 있었나요? 바로 그 점이 아쉬웠습니다. 중소기업청은 상품권 유통 개시에 맞춰 어제 수원에 있는 지동시장에서 대대적인 기념식을 열었습니다. 그러나 현장에 있던 상인들 중에는 온누리상품권을 어디서 현금으로 바꾸는지 예전 상품권과 무엇이 다른지 모르는 경우가 적지 않았습니다. 당장 어제부터 유통되고 있는데 정작 그것을 받아야 할 상인들이 모르고 있는 것은 문제입니다. 아무리 제도가 좋아도 상인들이 모른다면 효과가 신통치 않을텐데 적극적인 홍보가 시급한 것 같군요. 또 다른 문제는 없었습니까? 일단 상품권이 자리를 잡기 위해선 시중에 널리 퍼져야 합니다. 중소기업청은 이를 위해 공공기관이 주관하는 행사에서 주는 상품과 상금의 절반을 온누리상품권으로 사용하도록 하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다른 부처와 업무협의도 안 된 상태에서 내놓은 설익은 대책이었습니다. 홍석우 중소기업청장 "아직 관계 부처에게 협조를 요청할 사항인데 가급적이면 시상품의 절반 정도는 전통시장 상품권으로 해주면 전통시장 활성화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또 주요 기업의 사용을 적극적으로 독려하기로 했지만 현재까진 SKC와 수자원공사 두 곳만 상품권을 대량구매했습니다. 기업들에게 상품권을 알리는 일도 시급해 보였습니다. 네. 온누리상품권이 제대로 유통될 때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할 것 같네요. 이 기자 수고했습니다. 이승필기자 sple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