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험사들이 사업비에서 남긴 이익이 4년만에 2조원을 넘었다.

21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008회계연도(2008.4∼2009.3) 생보사들의 사업비차이익은 2조386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4천448억원(27.9%)이 늘었다.

국내 생보사들의 사업비차이익은 1조5천883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3천907억원(32.6%) 증가했고 외국계 생보사들은 4천503억원으로 전년보다 541억원(13.7%) 늘었다.

빅3 생보사 중 삼성생명은 4천828억원으로 전년보다 1천789억원, 대한생명은 2천758억원으로 454억원, 교보생명은 3천975억원으로 143억원 각각 증가했으며 외국계 중에서는 ING생명이 1천881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1천755억원 늘어 눈에 띄었다.

사업비는 보험 모집인 수당과 계약 유지비, 마케팅 비용 등을 포함하는 것으로, 사업비에서 차익이 생겼다는 것은 보험료 산정 때 예상한 만큼 비용이 들어가지 않았다는 뜻이다.

즉, 생보사들이 사업비에서 내는 이익이 많을수록 소비자들은 비싼 보험료를 낸 셈이다.

지난 2001년 이후 8년간 생보사들이 거둬들인 사업비 차익은 17조6천869억원이다.

연도별로 2001년 2조1천767억원, 2002년 3조2천981억원, 2003년 2조7천589억원에 달했다가 회계제도 변경 효과로 조금 감소해 2004년 2조579억원, 2005년 1조8천417억원, 2006년 1조8천812억원, 2007년 1조5천938억원까지 내려갔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2004년 회계 변경으로 사업비 차익이 감소하는 효과가 생겼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영향이 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일시적 요인으로 줄어들었던 사업비차익이 제자리로 돌아오는 것이다.

금융연구원 이석호 연구위원은 "생보사들은 사업비를 아껴썼기 때문에 이익이 난다고 하지만 몇년간 사업비차이익이 수조 원씩 난다는 것은 근본적으로 예정사업비가 과다하게 책정됐고 보험료가 비싸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윤정 기자 mercie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