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부 이수진(39) 씨는 지난해 새로 장만한 3피스 수영복의 색이 바래 더는 못 입게 됐다. 5살짜리 딸에게 사준 원피스 수영복도 마찬가지다. 백화점에서 이씨와 딸의 수영복 값으로 20만 원 가까이 치렀지만, 입을 수 있는 기간은 한 철에 불과했다. 이씨는 수영장이나 해수욕장에서 돌아오자마자 수영복을 세탁했지만 왜 변색했는지 알 수 없다고 불평했다.

최고의 휴가를 보내기 위해 수영복에 돈을 아끼지 않는 소비자들이 많지만, 잘못된 관리로 수영복을 일회용품으로 버리는 소비자들이 적지 않다. 20일 수영복 전문가의 도움을 얻어 수영복을 '건강하고 오래' 입을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본다.


◆수영복 변색 이유…선탠오일, 표백제 등

무엇보다 선탠오일은 수영복 고무줄을 느슨하게 한다. 특히 밝은 색상의 수영복은 선탠오일 때문에 얼룩이 생기기도 한다. 때문에 선탠오일을 바를 때는 가급적 수영복에 직접 닿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영장 물에 섞여있는 표백제도 수영복 변색을 일으키는 장본인으로 꼽힌다. 물 밖에 나와서 쉴 때는 가능하면 자주 샤워를 해 수영복에 묻은 소독액을 제거하는 것이 좋다. 수영복을 벗은 뒤에도 맑은 물로 헹궈 소독액을 깨끗이 씻어내는 것이 좋다. 바닷가에서 해수욕을 즐긴 뒤에는 수영복을 양손으로 잡아당겨 촘촘히 박힌 모래를 제거해 줘야 한다.

수영복은 반드시 '비닐봉지'가 아닌 '수건'으로 싸서 집에 가져가야 한다. 수영복이 밀폐된 비닐봉지 안에서 햇빛을 보게 되면, 내부열로 인해 탈색되거나 원단이 상하기 쉽다. 자동차 트렁크에 넣지 말아야 하는 것도 이때문이다.

◆수영복 오염기 어떻게 없애지?

수영복에 오염기가 있는 경우, 미지근한 물에 중성세제를 풀어 소독액과 소금기가 완전히 제거되도록 10분 정도 헹궈주는 것이 좋다. 바닷가에 다녀온 경우, 식초를 한 두 방울 타서 수영복을 헹구면 소금기를 완전히 없앨 수 있다.

그러나 가장 완벽한 수영복 관리 방법은 표백제를 일체 사용하지 않는 것이다.

또 수영복은 비틀어 짜지 말고 차곡차곡 접은 다음에 눌러서 물기를 없애야 한다. 수건을 이용해 물기를 빼고 그늘에서 말리는 것이 좋다. 탈수기나 건조기 등 고온 기계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뜨거운 열은 브래지어 컵 등을 변형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도움말=엘레쎄 마케터 조윤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