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자들이 피부 노화에 관여하는 주요 유전자들을 밝혀내는 데 성공함에 따라 나이 들어도 젊게 보이고 싶은 인간의 꿈에 한발 다가서게 됐다.

19일 영국 일간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의 보도에 따르면 화장품 기업 프록터앤갬블(P&G)의 연구진은 인간 게놈 프로젝트에서 나온 데이터를 이용, 피부 노화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유전인자 1천500개를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연구진은 아울러 피부 노화의 주요 원인 8가지도 밝혀냈다고 주장했다.

프록터앤갬블의 화장품 부문인 P&G 뷰티의 제이 타이즈먼 박사는 휴먼 게놈 프로젝트 덕분에 노화를 나이 들어감에 따라 피부 안에서 일어나는 수백 가지의 유전적 변화로 분석할 수 있었다면서 피부 노화는 각각의 유전자 그룹에 의해 통제되는 여덟 가지 방식으로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이 밝혀낸 주요 요인 중 하나는 물을 피부 속에 잡아두는 분자를 이용해 피부가 수분을 모으고 유지하는 수화작용과 관련된 것이다.

피부가 늙어감에 따라 이 과정을 통제하는 유전자들이 점점 활성을 잃어가면서 피부가 유지하는 수분도 적어지게 되고, 결국 주름이 생성되는데 여기에는 700개의 유전인자가 관여한다는 것을 연구진은 확인했다.

또 다른 노화 진행 방식은 피부 밑 조직을 형성하는 단백질인 콜라젠과 관련돼 있다.

나이가 들수록 콜라젠을 붕괴시키는 유전자들이 지나치게 활발해지고 점점 더 많은 주름이 생기는데 연구진은 이와 관련된 40개의 유전인자를 발견했다.

연구진은 또 염증에 관련된 유전자 400개와 햇빛에 대한 피부의 반응에 영향을 끼치는 유전자 그룹도 발견했다.

이밖에 세포 손상에 영향을 끼치는 활성산소에 대한 피부의 반응도 노화를 결정짓는 주요 요인으로 밝혀졌다.

연구진은 피부 노화에 관련된 DNA의 범위를 좁혀 나감으로써 노화 방지를 위해 어떤 유전자들은 활성화하고 어떤 것들은 억제하는 약이나 크림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hisunn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