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바캉스 계절이 돌아왔다. 올해는 어려운 경기 탓에 집에서 휴가를 보내겠다는 사람이 적지 않지만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해외여행을 계획 중이거나 멀지 않은 산과 바다로 짧은 여행을 준비하고 있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휴가를 다녀왔다 예상치 못한 지출에 울상인 경우가 많다. 특히 온 가족이 함께 해외여행을 떠나려면 목돈이 필요해 매번 '다음'을 기약하기도 한다.

이런 낭패를 겪고 싶지 않으면 여행적금에 가입하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다. 잘 활용하면 여행 상품과 관련된 서비스를 이용할 때 다양한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고 여행에 필요한 돈을 대출받을 수도 있다.

신한은행은 해외여행을 계획하며 목돈을 모으는 사람들을 위한 '베스트 투어 여행 적금'을 판매하고 있다. 여행자금 설계부터 여행 상품 할인,중도해지 이율 우대,환전 할인 등의 부가 서비스를 제공하는 여행전용 상품이다. 정기적립식 또는 자유적립식으로 6~36개월 기간으로 가입할 수 있다. 계약일 당시 영업점에 고시된 기간별 이율이 적용되며 저축 건별로 30만원 이상 넣을 경우에는 0.1%포인트 가산 이율이 적용된다.

이 적금에 가입한 고객이 신한카드 여행센터를 통해 모두투어의 여행상품을 구입할 때는 할인 혜택이 주어진다. 적금을 만기 해지하고 신한카드로 결제하는 고객은 10% 할인받을 수 있으며 적금을 중도 해지하고 신한카드 이외의 수단으로 결제하는 고객도 5% 저렴한 가격에 여행상품을 구입할 수 있다.

하나은행은 6개월 이상 3년 이내에서 일 단위로 만기일 지정이 가능한 여행적금을 팔고 있다. 트래블서비스와 제휴해 여행 상담을 해주고 △모든 해외 여행 상품 3% 할인 △1억원 여행자보험 자동 가입 △해외 항공권 구입 시 5% 할인 △평생 여권 및 비자 관리 서비스 △여권 발급 대행 수수료 면제 등의 혜택을 준다. 여행지나 모임 이름을 통장에 새겨주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외환은행의 '예스(YES)레저피아 정기 예 · 적금'은 여행 쇼핑 문화활동 등에 대한 각종 할인 서비스를 주는 상품이다. 가입 대상은 개인 및 사업자이며 가입 금액은 정기예금의 경우 100만원 이상,정기적금은 최초 10만원 이상이다. 정기예금은 6개월~1년,정기적금은 6개월~5년 기간으로 가입할 수 있다.

하나투어 여행상품을 이용할 경우 △해외 여행 상품 패키지 5% 할인 △허니문 7% 할인 △해외 할인항공권 3% 추가 할인 등의 서비스가 주어지고 국내 여행을 할 때도 호텔 및 콘도 10% 할인,국내선 항공권 5% 할인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3~5회 범위에서 분할 해지와 분할 인출이 가능해 여행자금이 필요할 때마다 돈을 찾아 쓸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우리은행은 롯데관광과 연계해 국제선 항공권 5% 할인과 해외 여행 상품 5% 할인,국내 여행 상품 3% 할인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레포츠 적금'을 취급하고 있다.

기업은행도 여행 · 레저 상품을 할인해주는 '출발 여행적금'을 내놨다. 공동 업무협약을 체결한 자유투어의 국내외 여행상품,넷포츠에서 제공하는 스키 · 래프팅 등 레저상품을 최고 15% 할인받을 수 있다. 넷포츠를 통해 콘도를 예약할 경우 최고 65%까지 할인이 가능하다.

월 적립금을 자동 이체하거나 카드 신규 고객일 경우 연 0.1%포인트의 우대 금리를 받고 여행을 위해 적금을 해지할 때도 중도해지율이 아닌 약정 이율을 적용받는다. 특히 다른 은행에서 월 적립금을 이체하면 이체수수료를 보상받게 되며 환전 때는 환율을 30%까지 우대해준다. 가입은 개인 및 단체 모두 가능하며 자유적립식과 정액적립식 중 하나를 선택하면 된다.

적금 가입자가 여행자금이 부족할 경우 1000만원까지 대출을 받을 수도 있다. 여행자금의 용도가 효도여행일 경우 특별히 최고 0.3%포인트까지 금리를 우대받고 급여를 이체하고 있어도 금리를 우대받을 수 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