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 오빠들과 함께한 합주라 떨렸지만 정말 신났어요. 이번엔 멜로디언을 맡았지만 다음번 연주회 때는 오카리나도 불고 싶어요. "

박소연양(남양주 도제원초 2학년)은 "지난 한 학기 동안 매일 연습하느라 힘들기도 했지만 이제 멜로디언으로 10곡이나 연주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이같이 말했다.

17일 경기도 남양주 도제원초등학교(교장 최염숙) 온누리관에서는 전교생 720여명이 함께한 '도제원 한마음 연주회'가 열렸다. 연주회에서 학생들은 각자 연습한 악기들을 가지고 지난 한 학기 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마음껏 뽐냈다.

이날 연주회는 이 학교가 실시하고 있는 '1인 1악기 연주를 통한 인성 · 감성교육'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열렸다. 학생들은 지난 1학기 동안 창의적 재량활동 시간을 통해 1주일에 1시간씩 악기를 연습해 왔다. 처음 악기를 다루는 데 서투르던 학생들도 각자 맡은 악기에 익숙해지면서 아침마다 교실에서 자발적으로 연습을 했다. 덕분에 지난 한 학기 동안 교정에는 매일 아침 아름다운 악기 연주 소리가 울려퍼지기도 했다. 조연(2학년 담임) 교사는 "매일 아침마다 학생들의 연주 소리가 너무 아름다워 등교하는 길이 즐거웠다"고 말했다.

이번 연주회를 위해 학생들은 학년별로 악기를 나눠 맡았다. 1학년 학생들이 맡은 실로폰부터 2학년 멜로디언,3학년 리코더,4학년 오카리나,5학년 하모니카와 6학년 학생들의 단소까지 총 6개 악기가 어울려 '아리랑'과 학생들이 좋아하는 만화영화 '이누야샤'의 주제곡이 연주됐다.

학교는 그동안 학생들에게 연주할 수 있는 곡이 늘어날수록 기능장도 수여해 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했다. 3곡 이상 동장,6곡 이상 은장,10곡 이상 연주한 학생에게는 금장을 수여하고 있다. 현재 금장을 받은 학생만 260여명에 이른다. 또 초등학교 교육과정에 포함돼 있지 않은 악기인 오카리나와 하모니카를 모두 교비로 구입해 학생들에게 지급하기도 했다. 학교는 또 학생뿐 아니라 악기를 다루는 데 서투른 교사들을 위해서도 전문강사를 초빙해 연습해왔다. 학생들의 악기 연습을 계속 지원해 2학기에는 더욱 많은 연주회를 연다는 계획이다.

최염숙 교장은 "학생들 모두가 하나가 돼 합주하는 모습은 학교를 더욱 아름답게 했다"며 "나라의 미래를 열어갈 어린이들에게 건강하고 바른 인성 교육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