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성 기자의 IT나침반 시간입니다. 안녕하십니까? 이번주에도 IT업계에 많은 이슈들이 있었죠? 예. 한EUFTA 타결로 인해 TV를 비롯한 국내 가전제품의 유럽 수출 가격경쟁력이 높아진 것과 , 또 에릭슨이 4세대 이동통신기술인 LTE 개발을 위해 국내 대규모 투자했다는 소식과 진위 논란,그리고 LG디스플레이가 파주 8세대 라인에 신규로 3조원 이상을 투자한다는 소식 등 IT업계에도 많은 이슈들이 있었습니다. 특히 LG디스플레이의 8세대 투자는 발표 시기와 규모 등이 요원했던 가운데 구체적인 모습이 드러나면서 장비 업체들은 가뭄에 단비를 만난 분위기입니다. 3조원 이상이면 적지 않은 규모인데요. 산업적인 면 뿐 아니라 주식 시장에서도 기대가 높을 듯한데 어떻습니까? 예. LCD업계에는 사실상 올해 처음으로 실시되는 대규모 투자입니다. 장비업체 입장에서는 예상치 않게 대규모 공급을 하게되는 셈인데요. LCD 화학증착장비라고 하죠 주성엔지니어링과 같은 CVD장비, 에이디피가 제조하는 드라이에처 라는 장비 그리고 탑엔지니어링의 디스펜서라는 장비 등 대부분 장비 한대당 가격이 수십억원에서 수백억원에 달하기 때문에 이런 기회를 갖게 되면 장비업체 입장에서는 한마디로 '대목'을 잡았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LCD장비든 반도체든 통신장비든 납품에 의존하는 기업들을 평가할 때 뒤집어 봐야 할 점은, 대규모 공급 기회이면서도 반대로 이것을 하지 않으면 회사의 생존이 어려워 진다는 것입니다. 즉 늘 해왔던 장사고 대목이 왔을때 판매 기회를 잡은 것은 회사 성장의 기회라기 보다는 현상 유지를 할수 있는 요건 정도로 평가할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예를 들어 LG디스플레이가 신규라인을 깔 때마다 늘 장비를 공급을 해왔던 회사에게는 사실 성장성의 큰 기회를 잡았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만일 삼성전자에 공급했던 회사가 LG디스플레이가 실시하는 대규모 라인증설에 참여를 하게 됐다고 하면 이는 큰 호재로 평가할수 있습니다. 오늘 오후 실시할 예정인 LG디스플레이의 기업설명회에서 8세대 투자 계획을 자세히 설명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이에 맞춰 어제 삼성과 LG디스플레이 관계자가 모두 참여한 디스플레이협회 회의가 있었습니다. LG디스플레이의 대규모 투자를 앞두고 삼성과 LG가 그간 꾸준히 논의해 왔던 장비 '교차구매'에 대해 좀더 구체적인 얘기를 나눴을 것으로 예상들을 하고 있는데요. 여기서 장비 '교차구매'란 삼성전자에 납품하는 기업은 삼성전자에만 공급하고 사실상 LG디스플레이에는 공급할수 없도록 하는 관행이 있었는데 이를 깨자는 뜻입니다 결국 삼성이든 LG든 모두 공급할 수 있도록 하자는 건데요 이 '교차구매'가 잘 이뤄지 않았던 것은 삼성과 LG가 아시다시피 세계 1,2위를 차지하는 경쟁사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협회 차원에서 교차구매를 넓혀가려는 분위기에서 LG디스플레이가 대규모 투자를 확정한 후 삼성전자 납품 회사 중 과연 어느 곳이 LG디스플레이에 대규모 공급을 성사시킬수 있게 되느냐를 좀 찾아봤습니다. 삼성에 공급하던 회사가 LG디스플레이에도 공급할 경우 매출이 아무래도 크게 성장할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이는데. 어떤 곳인가요? 예. LCD제조 전공정 핵심장비인 리페어 장비(회로 이물질을 제가하는 장비) 를 생산하고 있는 삼성 협력사 참앤씨입니다. 업계에서 참앤씨는 대표적인 교차구매 수혜사로 꼽힙니다. 이번 LG디스플레이 8세대 투자에 대해서도 참앤씨는 올해 안으로 장비수주를 기대했습니다. 참앤씨는 이미 지난해 LG디스플레이어 107억원, 전체매출 비중으로는 11%를 공급한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만 지난해 LG디스플레이에의 연간 공급량과 같은 규모를 공급했다고 회사는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참앤씨의 상반기 LG디스플레이로의 장비공급 비중은 45%까지 올라갔고 LG디스플레이의 이번 8세대 신규 투자로 인해 앞으로 매출 비중은 크게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게 되면 오히려 삼성쪽 매출이 줄게 되는게 아닌가요? 그런 우려도 해봤지만 일단 장비업체들 입장에서는 매출처 다변화가 중요합니다. 이유는 대규모 투자라는게 항상 있는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삼성에서 대규모 투자를 할땐 삼성에 공급하고 그 다음해 LG디스플레이가 투자를 하면 그때 매출을 또 일으키고, 이후 AUO 등 대만업체가 다음해 투자를 하면 그때도 공급 참여를 해야 회사의 실적이 안정적으로 이어질수 있습니다. 이런 면에서 참앤씨는 삼성전자 협력사 가운데서는 매출다변화에 성공한 대표적인 기업으로 손꼽히고 있는데요. 참앤씨는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 이외에도 오는 8월 중국 LCD 패널업체 BOE OT와 티안마(TIANMA)의 라인투자에 리페어 장비 공급을 위한 경쟁입찰에 참여할 예정입니다. 이들 중국업체는 삼성과 LG디스플레이의 8세대보다 낙후된 6세대라인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세대수가 낮을 수록 그만큼 수율이 떨어진다고 볼 수 있는데요 삼성전자 LG디스플레이와의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한 중국과 대만 패널업체들이 제휴전략을 추진하는데다가 중국정부가 LCD TV 구입비 지원 등 내수진작 정책을 펼치면서 하반기에는 시장이 상당히 커질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디스플레이뱅크 등 시장조사전문기관 등의 자료에 따르면 2012년까지 신흥국가 이른바 브릭스(BRICs) LCDTV 수요가 20억대에 이르는는 등 급격히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참앤씨가 8월 경쟁입찰에 들어가게 될 BOE OT와 티안마의 라인투자도 이런 LCDTV 수요 증가를 맞추기 위해 이뤄지는 건데요. 회사 관계자는 "이번 경쟁에는 대만과 중국 일본 업체들이 같이 참여를 할 예정인데 참앤씨는 LCD패널 전세계 1,2위사에 공급한 이력이 있기 때문에 공급성사 가능성이 충분히 높다"고 밝혔습니다. 이렇게 되면 참앤씨는 삼성전자, LG디스플레이, 중국 LCD패널사 등 매출처가 충분히 다변화되면서 한 곳만을 공급하는 다른 LCD 장비 부품사와는 안정성과 성장성에서 차별화를 둘 것으로 기대됩니다. 참앤씨는 LCD 뿐 아니라 태양광 분야에서도 레이져스크라이버와 같은 모듈제조 장비 등을 삼성전자와 LG전자 두 곳 모두와 협력을 진행해 왔는데요. 지금까지 삼성종기원에서 조용히 진행해 오던 삼성전자의 태양광 사업이 라인투자 등 본격화되면서 신규 사업도 부각을 받을 예정입니다. LCD 장비와 마찬가지로 참앤씨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와 협력하면서 차세대 사업에서도 매출다변화가 이미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됩니다. 김기자 수고했습니다. 김호성기자 hskim@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