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스(kiss)가 고객을 부른다.'

최근 들어 식음료업체들이 '키스'를 소재로 한 제품광고를 선보인 후 매출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16일 동서식품에 따르면 이 회사의 캔커피 '맥심 티오피' TV 광고에서 영화배우 원빈과 신민아의 키스 장면을 선보인 후 최근 한 달 매출이 31%나 급증했다.

광고에서 이마에 입을 맞추는 가벼운 키스는 '일반 커피'를, 입술에 하는 키스는 맛이 진한 '맥심 티오피'를 은유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키스 광고에 열광하자 동서식품은 아예 키스를 컨셉트로 한 이벤트를 마련하기도 했다.

매일유업도 컵커피 제품 '카페라떼'에 남성그룹 빅뱅의 멤버인 탑이 키스하는 장면을 홈페이지 동영상 광고로 게재했다. 광고가 나간 뒤 이 제품의 올해 2분기 판매량은 지난해 동기보다 35~40% 가량 증가했다.

홈페이지 방문자수도 하루평균 10만명에 달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광고를 본 중·고등학생뿐 아니라 주부팬들까지 몰려 "탑이 키스한 카페라떼가 되고 싶다"는 댓글로 제품 호감도를 표현하고 있다.

KFC 역시 지난 6월 출시한 간식메뉴 '에크타르트'를 '키스보다 맛있다'며 키스마케팅 대열 합류했다. 소비자들이 신제품에 대해 갖는 호기심을 '키스' 한 마디로 풀어준 것이다.

최근 출시한 코카콜라의 탄산음료 'DK'는 TV 광고에서 모델인 김현중이 DK로 차양막을 쳐서 물방울을 터뜨리게 한 다음 상대 여배우에게 다가가서 키스를 한다. 제품의 신선함이 키스의 느낌과 동일하게 느껴지게 해 제품 호감도를 높인 것이다.

동서식품 안경호 실장은 "스킨십에 대해 보수적인 한국도 TV 광고에서 파격적인 키스 장면이 연출될 정도로 많이 개방됐다"며 "키스 마케팅은 당분간 인기를 끌며 매출을 견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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